<참고자료> 『자본론』 제2권 해설(서설)

[1]출처: 富塚良三•井村喜代子 編, 『資本の流通•再生産』, 1990, 有斐閣. 일본 문헌에서는 『자본』을 『자본론』으로 번역하고 있어 이 글에서도 그 … Continue reading토미츠카 료조(富塚良三)

『자본론』 제2부 ‘자본의 유통과정’의 과제는 제1부 ‘자본의 생산과정’의 분석의 기초 위에서 유통과정에서의 자본의 형태변환 운동을 고찰하는 것이다. 자본이 여러 형태를 경과하면서 자신을 유지하고 증식하는 가치의 운동체라는 것은 제1부 제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에서 이미 보았지만, 제1부에서는 자본이 자기증식을 수행하고 있는 직접적 생산과정의 분석을 주제로 하고, 그것을 매개하는 유통과정에서의 자본의 운동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필요한 논의가 행해졌을 뿐이다.(즉, 자본주의적 생산의 근본조건으로서의 노동력 상품의 매매에 관한 서술에 한정하였다.) 어떻게 해서 잉여가치가 생산되고, 또 잉여가치 생산의 사회적 전제조건인 자본-임노동 관계가 재생산되는가, 어떻게 해서 잉여가치로부터 자본 그 자체가 생산되고, 그에 따라 자본-임노동 관계가 확대된 규모로 재생산되는가를 명확히 하고, 자본의 누진적인 자기증식의 기반인,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사회관계, 다시 말해 자본가와 임노동자의 계급관계 그 자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거기서의 과제이었다. 제1부에서의 이러한 논의를 전제로 해서 이제 자본이 유통과정에서 수행하는 형태변환 및 그에 따른 소재변환이 고찰의 대상이 된다. 어떻게 해서 자본의 생산물인 상품이 판매되고 그것에 포함된 가치 및 잉여가치가 실현되는가, 또 어떻게 해서 자본은 생산과정을 갱신하고 확장해가기 위한 생산수단을 유통영역 내부에서 찾아내며, 또 자본가와 임노동자가 생활수단을 구입하는가라는 재생산의 조건들을 분석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가 된다. 이렇게 해서 자본의 생산과정을 분석할 때는 그 정상적인 진행을 상정했을 뿐인 유통과정이 이제 분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자본의 유통과정을 고찰한다는 것은 이른바 유통론으로서 생산과정으로부터 단절되어 오로지 유통과정만이 문제로 되는 것은 아니고, 생산과정도 그중에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자본의 자태변환 운동(개별자본의 운동으로서, 또 개별자본들의 운동이 서로 얽혀서 형성하는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으로서)이 고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건대, 단순한 상품유통과 달리 생산과정을 불가결한 하나의 계기로서 그 안에 포함한다는 점에 자본유통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제2부 자본의 유통과정은 크게 보면 두 개의 구성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유통과정에서의 개별자본의 운동(자본의 순환과 회전을 고찰하는 제1편과 제2편)이며, 다른 하나는 개별자본들의 자태변환이 서로 얽혀 형성하는 사회총체로서의 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을 고찰하는 제3편이다.

제1편 ‘자본의 변태들과 그 순환’에서는 자본이 그 순환운동을 행하는 중에 취하고는 버리는 여러 형태와, 그 순환 자체의 여러 형태가 고찰된다. 즉, 자본은 화폐자본, 생산자본, 상품자본 그리고 다시 화폐자본이라는 여러 형태를 순차적으로 취하고 버리며 그 순환운동을 반복하면서 자기증식을 하는 바, 이들 형태의 순차적인 변환 즉 변태 또는 자태변환(Metamorphose)을 고찰하고, 또 출발점으로 복귀하는 순환(Keislauf) 그 자체의 여러 형태가 고찰된다. (그것은 화폐자본, 생산자본, 상품자본의 어느 것을 출발점으로 하는가에 의해 화폐자본의 순환형태, 생산자본의 순환형태, 상품자본의 순환형태라는 세 가지 순환형태를 그리게 된다.) 화폐자본의 순환형태 G–W(Pm, A)—P—W′-G′는 투하된 화폐자본 G로써 시작해서 증식된 화폐자본 G′로 끝나는 순환형태이며(여기서는 유통과정 G–W와 W′-G′를 생산과정 P가 매개한다), 이 순환형태에서는 자본운동의 목적이 오로지 가치증식에, 더구나 화폐형태에서의 가치증식에 있는 것이 단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반면, 이 형태에 의해서만 자본의 순환운동을 파악하려고 하면, 화폐의 자본으로서의 가치증식은 자본관계(자본-임노동 관계)를 불가결한 조건으로 한다는 것이 망각되고, 마치 화폐 그 자체 중에 가치증식의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은 환상이 생기기도 한다. 그에 반해 생산자본의 순환형태 P—W′-G′•G–W(Pm, A)—P는 생산과정에서 기능하고 있는 생산자본 P로써 시작해서 생산자본 P로 끝나는 형태이며(여기서는 생산과정의 반복을 유통과정 W′-G′•G–W가 매개한다), 재생산과정을 표명하는 이 순환형태에서는 화폐가 그 자체로서 자기증식 능력을 가진 것 같은 G–G′ 순환에 동반되는 환상이 사라지는 반면,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은 단순한 노동과정으로, 또 재생산과정은 단순한 부의 생산과 소비의 반복과정으로 환원되고, 그것을 단순한 상품유통형태를 취하는 유통과정이 매개하는 것으로서 나타나며, 화폐는 오로지 순간적인 유통수단으로서 나타나는 데 지나지 않고, 따라서 화폐의 특성도, 화폐자본의 특성도 간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상품자본의 순환형태 W′-G′•G–W(Pm, A)—P—W′는 상품형태에서 이미 증식된 자본가치 W′로써 시작해서 상품자본 W′로 끝나는 형태이며(여기서는 유통과정 W′-G′•G–W에 의해 생산과정이 매개되고 또 생산과정에 의해 유통과정이 매개되는 것이 그 순환 중에 표명되고 있다), 바로 이 순환형태에서 총체로서의 유통과 재생산과정이 주제로 된다. 그 때문에 이 W′-W′ 순환에 의해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을 고찰한다면, 사회총체로서 본 유통의 매개운동 중에 포장되어있는 ‘재생산의 조건들’을 석출할 수 있게 된다.

마르크스는 제1편 ‘자본의 변태들과 그 순환’의 제1-3장에서 위에서 서술한 세 가지 순환형태의 특질을 자세히 고찰한 후에 제4장에서 자본의 현실의 순환과정은 이들 세 가지 순환의 통일로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부단하게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자본은 그 일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상품자본 W′로서 존재하고(이는 다음 단계에 화폐로 전화된다), 다른 일부는 화폐자본 G로서 존재하며(이는 다음 단계에 생산자본으로 전화된다), 나아가 또 다른 일부는 생산자본’ P로서 존재한다(이는 다음 단계에 상품자본으로 전화된다). 그래서 자본의 세 개의 자태, 세 개의 기능형태는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또 각각 다음 단계로 이행해서 연속적, 계기적인 순환운동을 그리며, 그럼으로써 어떠한 시점에서도 세 개의 자본 자태가 끊임없이 원환운동을 행하면서 자기증식을 이루고, 가치의 운동체인 자본의 각 부분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병존하게 된다. 자본순환의 총과정은 화폐자본, 생산자본, 상품자본 세 개의 자본 자태와 이것들을 출발점 및 복귀점으로 하는 세 개의 순환이 시간적으로 계기적이고 동시에 병행하는 그런 통일로서 나타나며, 또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의 통일로서 나타난다. 이러한 세 가지 순환의 통일로서의 순환과정 파악에서 마르크스는 가치 자체가 자립화해서 하나의 자동적 주체로 전화하는 ‘운동체로서의 자본’의 완전한 개념이 획득된다고 한다. 자본순환론을 총괄하는 제4장에서 이 점을 파악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

제5장 유통기간에서는 자본의 순환운동에서 불가결한 기간이지만 자본의 가치증식에 대해서는 소극적 제한으로 작용하는 유통기간이 고찰되며, 이어서 제6장 유통비용에서는 그 유통기간에 필요한 비용인 유통비용이 고찰된다. 그것은 상품에 어떤 가치도 추가하지 않고 자본가에 의해 잉여가치로부터 순전한 공제를 이루는 순수한 유통비용(매매비용, 부기비용, 화폐비용)과, 유통과정에서 계속되는 부가적인 또는 추가적인 생산과정인 보관과 운수에 필요한 비용 즉 보관비용과 운수비용으로 구성된다. (이들 비용은 사회적으로 보면 본래적인 생산과정으로부터 자재 및 노동력 공제를 이룬다고는 해도 상품재고의 보관은, 그것이 재생산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상품재고의 정상상태인 한에서는, 시간의 경과 중에 상품의 사용가치 훼손을 방지함으로써 그 가치를 유지하고, 또 운수는 생산물의 장소적 변경이라는 일정한 유용효과를 산출함으로써 상품에 가치를 추가한다.) 보관업이라면 건물, 창고 등에, 그리고 운수업이라면 운송수단에 투하된 불변자본의 마모된 가치는 상품에 이전되고, 또 보관노동 및 운수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자신들을 고용한 자본가에 잉여가치를 포함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제2편 ‘자본의 회전’에서는 자본의 순환운동이 반복되는 주기적 과정, 주기적 순환으로서 즉 자본의 회전으로서 고찰된다. 이제 순환과정은 일정기간에서의 투하자본의 회수 및 가치증식률이라는 관점으로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고찰된다. 『자본론』 제1부에서는 자본의 가치증식이라는 관점으로부터 생산자본은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구분되었지만, 이제 자본의 회전양식이라는 관점으로부터 자본은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으로 구분되며, 자본의 이 상이한 구성부분이 상이한 기간에 상이한 방식으로 여러 형태의 순환을 어떻게 수행하는가가 규명된다. 불변자본 중 원료 및 보조재료에 투하되는 부분은 1생산기간마다 그 현물형태를 잃고 전부 그 가치를 새로운 생산물에 이전하며 그것의 판매에 의해 화폐형태로 회수되어 다시 생산자본으로서 갱신된다. 이러한 유통 및 회전양식에 의해 불변자본의 이 부분은 노동력의 구입에 투하된 자본부분 즉 가변자본과 함께 유동자본이라고 부른다. (노동력의 가치는 생산물에 이전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동에 의해 새로 창출된 가치 중에 잉여가치와 함께 재생산되는 것이며, 이 점에서 가변자본은 원재료에 투하된 유동적 불변자본과 명확히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자본의 회전양식이라는 관점으로부터는 양자가 함께 유동자본으로 규정된다.) 이에 반해 불변자본 중 기계, 공장건물 등 노동수단에 투하된 부분은 그 내구연한 동안 반복되는 노동과정에서 동일한 사용가치로서 계속 기능하면서 그 가치를 조금씩 생산물에 이전하며, 생산물의 상품형태로부터 화폐형태로의 자태전환에 따라 점차적으로 환류해서 감가상각 자금으로서 화폐형태로 적립, 축장되고 생산자본의 옆에서 침전되며, 노동수단이 마멸해버리는 내구연한의 종료 시점에 이 적립, 축장된 화폐총액이 일거에 현물형태로 재전화, 갱신된다. 이 독특한 회전양식에 의해 이 자본부분은 고정자본이라고 부르는데, 이 독특한 회전양식을 갖는 고정자본 투자가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비대칭적인 작용은 재생산과정에 독자적인 착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정설비 투자가 장기의 건설기간을 요하는 경우는 이 영향이 더욱 강하게 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생산기간과 유통기간의 길이의 상위를 규정하는 사정들이 연구되며, 회전기간의 길이 및 그 구성부분인 생산기간과 유통기간의 비율의 차이가 생산과정의 규모와 잉여가치 연율(가변자본의 연간 회전수에 의해 규정되는, 연간 획득된 잉여가치량에 대한 투하자본량의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된다. 제1편에서는 자본이 순환 중에 취하고 버리는 계기적 형태들이 그 자체로서 고찰되었지만, 제2편에서는 이 형태들의 계기 중에서 일정 크기의 자본이 어떻게 해서 동시에 생산자본, 화폐자본 및 상품자본이라는 상이한 형태들로 나눠지고, 또 이들 형태가 서로 교대하면서 총자본가치의 상이한 부분이 항상 일정한 비율로 이 상이한 형태들로 병존하며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로서 기능하는가 하는 그 구체적인 양태가 고찰된다. 특히 화폐자본은 제1편에서는 보지 않았던 독자성을 띠고 나타난다. 하나의 주어진 규모의 생산자본을 계속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생산자본에 대해 회전의 조건들에 따른 일정비율의 자본이 항상 화폐자본의 형태로 투하되고 갱신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러한 화폐자본의 구속과 유리에 관한 일정한 법칙들이 규명된다.

이상 제1편과 제2편이 개별자본의 순환 및 회전운동을 고찰한 것에 반해, 제3편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은 이들 개별자본의 운동을 그 자립적인 부분운동으로 하는,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을 고찰한다. “개별자본들의 순환들은 그러나 서로 얽혀있고 서로 전제하고 서로 조건이 되며 바로 이 얽혀있는 것에서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을 이룬다.”(Das Kapital, Bd. 24, 353-354) 이러한 것으로서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 즉 ‘총유통 및 재생산과정’이 이제 고찰대상이 된다.

상품자본의 순환형태 W′-W′가 사회적 총자본의 ‘총유통 및 재생산과정’을 고찰하는데 적합한 순환형태라는 것은 앞의 제1편 제3장에서 서술된 것이지만, 제3편에서는 이 순환형태 W′-W′에 의해 사회적 총자본의 총생산물 W′의 각 구성부분 상호 간의 ‘가치 및 소재보전의 운동’이 총괄적으로 파악되고 재생산의 조건들이 밝혀진다. 사회적 총자본의 총생산물 W′의 실현 즉 G′으로의 전화가 총생산물 W′ 자체의 가치적, 소재적 구성에 의해 제약되는 사정이 규명된다. 총자본의 총생산물 W′을 소재적 관점으로부터 생산수단과 소비수단 두 부류로 분할하고, 가치관점으로부터 C+V+M의 세 구성부분으로 구별하는 재생산표식에 의해 W′의 각 구성부분의 가치적 및 소재적 상호보전과, 그것을 매개하는 화폐의 운동이 규명되고, 그래서 사회총체로서 본, ‘유통의 매개운동 중에 포장되어있는 재생산의 조건들’이, 즉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의 통일의 조건들’이 석출되고 파악된다. 사회의 총생산물 중 생산수단 부분은 어떻게 해서 사회의 자본 즉 생산수단 생산부문 및 소비수단 생산부문 양 부문의 자본을 보전하고 다음 기의 생산을 준비하는가, 다른 한편 소비수단 부분은 어떻게 사회의 수입(이윤과 임금)을 보전하는 데 유용하며[교환을 통해 어떻게 이윤과 임금은 소비수단으로 전환되며: 김성구], 그럼으로써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의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가, 또 이 두 개의 운동 즉 자본유통과 소득유통(따라서 그것에 의해 매개되는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은 서로 어떻게 얽혀있고 서로 조건이 되는가, 이러한 문제의 해명이 과제가 된다.

사회적 총자본의 총생산물 W′는 앞서 말한 방법적 관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갖는 것으로서 표시된다.

I. C + V + M = W′I (생산수단)

II. C + V + M = W′II (소비수단)

총생산물 W′의 이러한 총괄적 표시 하에서, 잉여가치가 전부 소비로 지출되어 동일한 규모로 생산이 반복되는 단순재생산의 경우와, 자본축적에 의해 잉여가치의 일부가 추가자본으로 전화되어 확대된 규모로 생산이 행해지는 확대재생산의 경우에, 교환을 통한 각 구성부분의 보전(補塡), 다시 말해 전태(転態: 일역, Umsatz)가 고찰되고 재생산의 조건들이 석출된다. 여기서 그 요점만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도록 한다. 우선 단순재생산의 경우를 보면, (1) I부문 내부의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C)의 보전운동, (2) II부문 내부의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I(V+M)의 보전운동, (3) 양 부문의 상호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I(C)와 I(V+M)의 보전운동을 마르크스는 총유통의 ‘3대 지점(支點, 지렛점)’으로 하고, (3)의 양 부문 간 상호 교환의 조건을 이루는 ‘II(C) = I(V+M)’을 단순재생산의 기본조건으로 하였다. 이 조건이 충족되고 상호 교환이 원활하게 행해짐으로써 I부문의 노동자와 자본가는 자신의 생산물이 모두 생산수단의 현물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득을 소비수단으로 전화할 수 있고, 다른 한편 II부문의 자본가는 자신의 생산물이 모두 소비수단의 현물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본을 생산수단으로 재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조건은 바로 생산수단 생산과 소비수단 생산의 연계, 또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의 연계를 제약하는 조건이다. 자본가를 K, 노동자를 P로 표현한다면, 이러한 교환들을 매개하는 화폐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I부문 내부에서 I(C)의 보전을 매개하는 화폐의 흐름은 I K ⤑ I K로[I부문 자본가들이 화폐로써 다른 I부문 자본가들로부터 필요한 생산수단을 구입하며 이 I부문 자본가들은 또 다른 I부문 자본가들에게 이 화폐로써 필요 생산수단을 구입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화폐를 투하한 원래의 자본가들에게 화폐가 환류된다: 김성구], (2) II부문 내부에서 II(V+M)의 보전을 매개하는 화폐의 흐름은, ① II(V)에 대해서는 II K ⤑ II P ⤑ II K로[II부문 자본가들이 II부문 노동자들에게 화폐로 임금을 지불하고 II부문 노동자들은 이 화폐로 II부문 자본가들로부터 소비수단을 구매함으로써 처음 화폐를 투하한 자본가들에게 화폐가 환류된다, 이하 마찬가지로 읽으면 된다: 김성구], ② II(M)에 대해서는 II K ⤑ II K로, (3) 양 부문의 상호 교환을 통한 II(C)와 I(V+M)의 보전을 매개하는 화폐의 흐름은, ① I(V)와 그것에 대응하는 II(C) 부분의 상호보전에 대해서는 I K ⤑ I P ⤑ II K, II K ⤑ I K(또는 II K ⤑ I K, I K ⤑ I P ⤑ II K), ② I(M)과 그것에 대응하는 II C 부분의 상호보전에 대해서는 I K ⤑ II K, II K ⤑ I K(또는 II K ⤑ I K, I K ⤑ II K). 그래서 양 부문의 자본가에 의해 각각 유통에 투하된 화폐액은 후에 동일한 가치액의 상품을 판매하는 동일 부문의 같은 자본가 수중으로 환류한다. 그럼으로써 양 부문의 자본가는 다시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구입할 수 있는 화폐를 회수하고 자본을 화폐형태로 회수할 뿐 아니라 다시 소비수단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기금도 회수한다. 다른 한편 임노동자는 임금으로 지불된 화폐를 소비수단의 구입과 교환으로 자본가에 반환한다.(II부문의 노동자는 동일 부문의 자본가에 직접적으로 반환하고, I부문의 노동자는 II부문의 자본가를 통해 I부문의 자본가에게 간접적으로 반환한다. 즉, II부문의 자본가가 I부문의 노동자에게 소비수단을 판매해서 얻은 화폐로 I부문으로부터 생산수단을 매입함으로써.) 유통과 보전운동을 매개하는 화폐는 모두 흘러나온 기점인 동일 부문의 자본가의 수중으로 환류하며, 노동자의 수중에는 남지 않는다. 가변자본이 자본가의 측에 화폐형태로 회수되는 반면, 노동자는 그 노동력을 다시 상품으로서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로 재생산된다. 그래서 양 부문의 자본이 생산수단에 의해 보전됨과 함께 자본관계(자본-임노동 관계) 그 자체가 재생산되는 것이다. 단순재생산에서의 교환 및 보전과 그것을 매개하는 화폐의 흐름을 고찰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재생산과정의 이러한 기본적인 측면이 명확하게 된다. 단순재생산의 분석이 재생산론의 기초적인 중요한 부분인 이유는 이러한 함의를 갖는 자본유통과 소득유통의 뒤얽힌 연계의 양태와 이를 규정하는 조건이 그것에 의해 기본적으로 명확히 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단순재생산표식 분석의 기초위에서 확대재생산에서의 교환과 보전이 고찰된다. 우선 확대재생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W′I ⟩ I(C)+II(C)’라는 것, 양 부문간 관계로서는 ‘I(V+M) ⟩ II(C)’라는 것, 즉 I부문에서 초과분 다시 말해 양 부문의 불변자본 보전에 필요한 이상의 잉여 생산수단이 생산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이것이 확대재생산의 물질적 토대 또는 물질적 전제를 이룬다. 연 생산물 요소들의 기능배열이 이러한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확대재생산은 아래와 같은 교환과 보전을 통해 진행된다. 축적되는 잉여가치 중 추가 불변자본으로 전화되는 부분을 Mc, 추가 가변자본으로 전화되는 부분을 Mv, 소비지출에 돌려지는 부분을 Mk라 한다면, 연 총생산물은 다음처럼 표시된다.

I. C + V + Mc + Mv+ Mk = W′I (생산수단)

II. C + V + Mc + Mv+ Mk = W′II (소비수단)

총유통의 ‘3대 지점’을 이루는 것은, (1) I부문 내부에서의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C+Mc)의 보전운동, (2) II부문 내부에서의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I(V+Mv+Mk)의 보전운동, (3) 양 부문간 교환에 의해 처리되는 II(C+Mc)와 I(V+Mv+Mk)의 보전운동이며, (3)의 양 부문간 교환의 조건을 이루는 ‘II(C+Mc) = I(V+Mv+Mk)’가 확대재생산의 기본조건을 이룬다. 이 조건이 확대재생산의 경우에 생산수단 생산과 소비수단 생산의 연계, 따라서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의 연계를 제약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확대재생산의 경우에는 축적되는 잉여가치 부분의 실현에 대해 화폐환류의 법칙은 약간 굴절과 변용 하에서 관철된다. 축적되는 잉여가치는 자본으로 투하할 수 있는 크기가 될 때까지 화폐형태로 적립되며, 잠재적 화폐자본으로 있다가 일정액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추가 생산자본으로 투하된다. 구매 없는 판매 즉 일방적 판매에 의해 실현된 잉여가치를 축적기금으로서 적립하는 자본가 그룹을 KA, 판매 없는 구매 즉 일방적 구매에 의해, 적립된 축적기금을 추가자본으로 투하하는 자본가 그룹을 KB로 표시한다면, KB에 의해 자본으로 투하된 화폐가 잉여가치 실현과 관련한 교환을 매개한 후에 동일 부문의 KA 자본가 그룹의 수중에 축적기금으로서 적립되며, 이 축적기금의 적립과 투하의 대응 관계가, ‘3대 지점’에서 총괄되는 교환과 보전 중에 포함되어있는 잉여가치의 축적 부분의 실현에 대해 중요한 조건을 이루는 것으로서 추가된다.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을 논하는 『자본론』 제2부 제3편, 특히 그 전부가 제8 원고(1880년 또는 1880-81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로부터 가져온 제21장 ‘축적과 확대재생산’은 마르크스의 가장 만년의 초고이며, 말 그대로 ‘미완의 초고’이다. 거기에는 중요한 논점들이 예리하게 제시되어있는 반면, 교환과 보전의 양태를 해명하는 표식전개에 대한 서술 자체가 모색과 시행착오의 흔적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마르크스가 거기서 명확히 하고자 했던 것은 도대체 어떠한 문제였는가를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면 그러한 원전독해 위에서 더욱 그 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기도 하다. 재생산론에 관해 마르크스 이후 많은 연구와 논쟁이 쌓여온 것은 그러한 노력의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미완의 초고를 가지고 마치 완성된 것처럼 생각해서 그로부터 더 나아갈 것 없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그렇지만 원전을 오독하는 비판과 논쟁도 반복되고 있어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는 그 전제로서 미완의 초고 중에 들어있는 마르크스의 본래의 논지를 주도면밀하게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출처: 富塚良三•井村喜代子 編, 『資本の流通•再生産』, 1990, 有斐閣. 일본 문헌에서는 『자본』을 『자본론』으로 번역하고 있어 이 글에서도 그 번역을 그대로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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