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117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양준호 ㅣ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단순한 그림. 허나 그 핵심이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어, 난 이 그림을 정치경제학 입문 강의에 자주 쓰곤 한다. 자본주의(Capitalism)와 공산주의(Communism)간의 가장 큰 차이는 먼저 노동하는 이의 노동 그 자체가 갖는 양과 질이 다르며, 그 다음은 생산된 가치(생산물)에 대한 소유 방식이 다른 것. 실제로, 노동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오른쪽 그림을 선택한다. 허나, 사실 그들 역시 왼쪽 그림의 노동과 소유 방식을 ‘자본주의의 전유물’로까지는 상대화하지 못 하고, 노동과 소유의 전 역사적 성격으로 치부하며 이를 절대화해버리는 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물론, 조직적인 학습을 통해 그렇지 않은 노동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나아가 사회주의의 각 노동방식과 소유형태를 구분해서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노동운동, 체제변혁운동은 노동과 소유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제대로 된 ‘역사적’ 고찰과 학습, 또 이를 토대로 하는 미래에 대한 ‘과학적’ 전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잘 보인다. 또 목표도 명확해진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또 너무나도 당연한 지식 아니냐 하고 항변하겠지만, 우리 노동운동에서는 이것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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