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의 노동절 정부 기념식 참석과

노사정 공동선언 추진을 규탄한다.

서광석 열사의 죽음을 잊었는가!

5월 1일 노동절에, 양대노총 위원장이 정부가 주최하는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하여 대통령 이재명과 함께 노사정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하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노동절은 노동자가 스스로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투쟁의 역사이며, 그 투쟁 정신을 계승하고 투쟁을 다짐하는 날이다. 노동자들이 주최하는 노동절 집회에 보수정당의 대통령이 참석하겠다고 해도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상당하다. 하물며 정부의 박제된 노동절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과 함께 공동선언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노동절의 역사와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이는 노동절을 ‘투쟁의 날’에서 ‘사회적 합의의 날’로 전락시키는 배신이다.

우리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4월 20일, 자본과 권력에 의한 한 노동자의 죽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화물노동자이자 화물연대 조합원이었던 고(故) 서광석 열사의 죽음은 단체교섭을 거부한 CU자본, 그리고 화물연대 노동자를 개인사업자라면서 노동자성을 부인한 이재명 정권의 노동부가 만들어 낸 공모 살인이다. 그의 죽음은 개인의 우연한 비극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자본이 결합해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몬 구조적 폭력의 결과였다.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노동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노동 유연화 압박은 강화되고 있으며, 사회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양보를 강요하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절에 정부와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리고 결의하는 노동절에 정부와 나란히 서겠다는 것은 민주노총의 계급적 독립성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이며, 노동자 투쟁 조직의 역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후퇴다. 서광석 열사의 죽음으로 드러난 구조적 폭력과 타협하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사회적 합의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공동선언은 이후 노동자에게 ‘이미 합의했으니 양보하라’는 압박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현재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결의한 상황이다. 자본을 대리하고 있는 정부와의 공동선언과 투쟁의 포기가 진심인가, 노동자 총투쟁, 총파업이 진심인가?

우리는 묻는다.

총파업을 결의한 조직의 위원장이 노동절 아침에 정부 행사에 참석해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서광석 열사의 죽음 앞에서, 국가와 손을 잡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번 사안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방식은 민주주의를 전면부정하는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민주노총은 특정 개인의 조직이 아니다. 위원장은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합원의 집단적 의사에 따라 집행하는 책임자일 뿐이다.

중앙집행위원회의 장시간 논쟁에서 공동선언 반대 토론이 잇따르자, 안건 상정에 의한 의사 결정을 거부하고 위원장이 판단하겠다니, 이런 반민주가 또 어디 있는가.

우리는 분명히 경고한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노동절 정부 기념식 참석과 노사정 공동선언은 민주노총의 노선에 반하는 중대한 배신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와의 공동선언이 아니라, 노동자 총투쟁, 총파업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 계급적 단결이다.

서광석 열사를 잊지 말라!

노동절은 투쟁이다, 타협이 아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절 정부 행사 참석과 노사정 공동선언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노동자 총투쟁, 총파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202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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