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186호 8-7 전쟁과 시위로 전 세계는 달아오르고 있다

※ 이 기사는 노동자신문 2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원배 ㅣ 노동전선 정책위원장

요즘 대한민국 언론매체와 가짜뉴스 제조업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전면 배치와 친일적 행각, 김건희를 둘러싼 추문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모든 사태는 한곳을 향하고 있다. 2026년 봄 대통령 선거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오로지 대권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 어떻게 행동하는 게 대권 쟁취에 유리한가를 둘러싸고 싸우고 있으며 이 좋은 먹잇감을 소재로 가짜뉴스 제조업자들은 연일 새로운(진부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 지겹고 신물이 난다. 한국에서 모든 관심이 선거를 둘러싼 충돌에 붙들려 있는 지금, 세계는 전쟁과 시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미국 대학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격화…일부 시위대 체포

KBS 뉴스, https://news.kbs.co.kr › news › view

2024. 4. 25. —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학 내 반전시위가 최근….

○ [뉴스프라임] 격화하는 미국 대학가 반전시위…유럽으로도

연합뉴스TV, https://m.yonhapnewstv.co.kr › news › MYH20240503…

2024. 5. 3. —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 대학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 유럽 대학가 반전시위 격화…’곤봉에 굴착기 동원’ 강제 진압

YTN, https://www.ytn.co.kr

2024. 5. 8. —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유럽 주요 국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선 곤봉과 굴착기까지 동원해 강제…

○ [이 시각 세계] 아르헨서 ‘옴니버스법’ 반대 시위 격화

MBC 뉴스, https://imnews.imbc.com › 뉴스투데이

2024. 6. 14. —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살수차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현지 시각 12일 극우 지도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추진해 온 ‘옴니버스 법안’…

○ 방글라 시위 격화로 사망자 100명 넘어…군대 배치·통금 발령

KBS 뉴스, https://news.kbs.co.kr › news › view

2024. 7. 20. —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

○ “마두로 3선 인정 못 해” 베네수엘라 시위 격화…”최소 6명…

연합뉴스, https://m.yna.co.kr › view › AKR20240731002451087

2024. 7. 31.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더 격화하면서…

○ [이 시각 세계] 영국 흉기난동 지역서 ‘반이슬람’ 시위 격화

MBC 뉴스, https://imnews.imbc.com › 뉴스투데이

2024. 8. 1. — SNS에 흉기난동범이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과 쓰레기통을 …

올해 벌어진 세계 각지의 시위를 일람해 보았다, 이보다 훨씬 많은 투쟁이 터져 나오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보다시피 시위의 목적과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단지 명확한 것은 시위가 빈발하며 점점 폭력적 양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위 배후에는 히드라가 숨어있다. 바로 공황이다. 우리는 공황하면 1929년 대공황만을 떠올리기에 피부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시장을 맹신 했던 20세기 초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와 기술발전에 따른 구조적 실업의 확산에 뒷짐을 지다가 29년 대공황이라는 참사를 겪으며 공황 관리에 나섰다. 자본가들은 시장에 대한 개입(케인즈주의)과 세계대전을 통하여 공황을 극복(?)하고 1980년까지 자본주의 제2 황금기를 구가하였다.

2008년 월스트리트발 금융공황을 기점으로 고갈된 소비력은 돌아오기는커녕 더욱 금융화를 부추기고 부의 쏠림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 가세한 전자화폐, 자동화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1870년대 자본주의 최초의 공황 이후 공황은 자본가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자본가들은 1910년대에 들어서서 공황과 자본주의 체제 타파를 외치는 노동자들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전쟁이다. 흔히 제국주의라 불리는 강대국 간에 벌어진 전쟁은 과잉된 생산설비를 노골적인 폭력으로 파괴했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혁명가와 그의 굳건한 조직가들, 지지대중을 광범위하게 학살하고 멈추어 섰던 악마의 맷돌을 다시 돌리게 했다.

2024년 자본가들과 그들의 졸개인 정치인들은 전면적 전쟁을 획책하고 여기저기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강대국 간 과잉 생산설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전쟁은 핵폭탄의 존재로 회피하면서 대리전이 조성하는 전쟁특수로 위기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러우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이란 전쟁, 동북아 전쟁(대만, 남북)이 그것이다.

제2의 젤렌스키 윤석열을 앞장세워 남북 간 전쟁을 획책하고 있는 엄중한 정세이다. 반전시위에 노동자들이 나서지 못한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 그동안 성과를 한 방에 날리는 전쟁을 결사반대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은 퇴진투쟁ㆍ타도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 세계에 벌어지는 투쟁의 목적은 아직 산만하고 심지어 반동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투쟁은 한계에서 출발한다. 그 한계를 돌파하는 것은 투쟁 그 자체이다.

“이번 투쟁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대단히 날카로운 데 반해서 혁명이 발전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 모자랐으며, 그런 모순을 안고 따로따로 맞붙은 싸움이 시작되어 결국은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혁명이 가진 특수한 생명 법칙이 있다면 그것은 거듭되는 패배를 통해서만이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의 최후의 글, <질서가 베를린을 지배한다>에서

노동전선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이전 글

[전선] 186호 8-6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국가기관들

다음 글

[전선] 186호 8-8 양질전환과 헤게모니

댓글을 입력하세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