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ㅣ 맑스사상연구소
문국진
정말 마음이 먹먹했다. 이토록 치열하게 살고 치열하게 투쟁해 온 노동자들의 삶과 역사인 줄을 새삼 절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음, <여성노동자, 반짝이다>는 지금까지 사회과학적으로만 알아 온 우리의 현대노동운동사를 체험 수기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여성노동자들은 한마디로 ‘강고했다.’ 그리고 치열히 싸워 왔다. 자본의 온갖 탄압에 맞서 불굴의 투쟁의지로 노동자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위해 집요하게 투쟁을 전개해 왔다.
노동조합 조직은 그 투쟁의 무기였다. 일각에서는 노동조합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강고한 투쟁은 오직 민주노조의 조직된 단결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한국현대사는 자본주의적 발달사이며, 그 자본주의적 발달 이면은 동시에 노동에 대한 착취와 병영적 지배의 역사이자 그에 대한 저항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였다.
결코 유약하지 않고 오히려 처절하도록 강건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기록을 보면서 새삼 나는 존경의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