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143호6-6 화물연대, 6월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

정창화 (화물연대 부산지회 조합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올해 말 폐지를 앞둔 안전 운임제를 유지하라며 7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전면 총파업을 예고해온 화물연대는 6일 오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7월부터 23년 안전 운임 고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데 안전 운임 일몰로 인해서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유가 폭등으로 인해 200~300만 원의 유류비가 추가 지출되고 있고, 일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현실에서조차 참고 참아오면서 정부의 입장표명을 요구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지금까지도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정부는 이번 총파업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일보 6월 7일 기사)

화물연대 20년의 투쟁은 표준요율제와 노동기본권쟁취라는 대명제로 대변된다. 그 매우 어렵고 고달픈 투쟁의 성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의 안전 운임제를 컨테이너와 시멘트 부문에서 겨우 시범운영 하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화물연대의 요구는 전 차종ㆍ전 품목 기간 없는 안전 운임제 시행이었으나 자본가계급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겨우겨우 누더기로 컨테이너ㆍ시멘트 3년 시범운영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컨테이너와 시멘트를 운송하는 화물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이제껏 얼마나 착취와 억압에 시달렸는지 많은 각성을 하게 되었다. 중간 단계에서 사라지던 운반비가 말도 안 되게 올랐고 그로 인해 졸음운전과 과속ㆍ과로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20피트 컨테이너를 싣고 부산에서 대구를 운행하면 예전에는 다 잘라먹고 21만 원을 주었는데 지금은 35만 정도의 운임이 책정된다. 유가연동제가 적용되어 기름값이 오르면 다음 분기의 운임에 적용이 되어 형성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달콤함을 맛보는 것도 화물노동자들에게는 호사고 사치였다. 경유가가 어느덧 2천 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운행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것을 보전하는 방법은 안전운임의 유가연동제로 다음 분기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몰제로 인해 대화의 창구 자체가 사라진 마당에 극한으로 내몰린 화물노동자들의 선택지는 총파업 외에 없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발생한 첫 총파업이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미 경고해 왔다. 화물연대는 1년 전부터 일몰제 폐지와 안전 운임 모든 종목ㆍ전 품목 적용을 주장하며 여러 번의 경고파업과 대화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고, 결국 생존권의 위기감을 극심하게 느낀 화물노동자들은 일을 멈추고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문재인 정권이 외면한 화물노동자들의 요구가 윤석열 정권에서 관철될지는 알 수 없다. 그 어떤 지배계급도 자신들의 이익을 노동자계급에 선선히 내어 줄 수는 없으니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고하고 가열한 투쟁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5일째.

파업의 깃발이 펄럭이는 신선대부두 앞 농성장 앞으로는 이따금 지나는 비조합원들 외에는 경찰병력과 조합원들의 투쟁 물결 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6월의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만큼 뜨거운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노동해방을 위한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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