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149호 12-5 아흔 아홉번의 패배, 그리고 단 한번의 승리, 노동자권력 쟁취를 위해!

오세중 ㅣ 노동전선

화물연대 투쟁,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투쟁은 매우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것은 바로 개별 업종, 한 지역 노동자의 요구조차 정부, 국회, 공권력에 대한 전체 노동자의 전면적인 투쟁을 통해서만이 실현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노동자 투쟁은 끊임없는 패배의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 속에서 무엇을 깨달을 것인가이다. 노동자 투쟁의 지도부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역할은 노동자들이 그러한 패배 속에서 멈추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혁명의 과정으로 나아가도록 대중을 각성시키고 의식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개별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 고용불안, 산재위험 등에 맞서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투쟁을 조직한다. 그 투쟁은 일시적으로 승리할 수도 있지만, 자본가들의 탄압과 교묘한 분열 정책, 자본가들의 연합에 의해 패배한다. 노동자 투쟁의 지도부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은 그 과정에서 자본가들의 본질을 폭로하고, 개별 사업장이 아닌 다른 사업장과의 연대를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선전선동해야한다.

그러나 그렇게 조직된 연대투쟁도 일시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공권력과 정부의 탄압으로 또다시 패배한다. 노동자 투쟁의 지도부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투쟁의 과정’에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자본의 수호자임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원이 결코 노동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가 자본의 이익만을 대표한다는 것을 선전 선동해야 한다.

이러한 투쟁의 경험 속에서 노동자들은 정치권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들의 요구를 실현할 정당을 찾거나, 의회 진출을 위한 정당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거대 자본과 결탁한 기득권 정당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차단하고, 의회 진출을 가로막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자 투쟁의 지도부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결코 ‘의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노동자들의 요구가 온전히 실현되는 것이 불가능하며, 노동자 대중의 혁명적 방식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선전선동해야한다.

그처럼 ‘노동자들의 집단적 투쟁의 경험’과 ‘혁명적 사회주의 사상의 선전선동’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살아오면서 세뇌가 되었던 수많은 자본의 이데올로기가 깨질 수 있고, 비로소 노동자들의 집단적 계급의식은 발전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노동자계급이 혁명적 방식으로 권력을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현실은 다양한 투쟁 속에서 다양한 정치의식과 투쟁 경험을 가진 노동자 대중의 복잡한 상호 과정을 통해 의식이 발전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식은 노동의 경험과 과정을 통해 발전하고,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은 투쟁의 경험과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라는 것이다. 노동자투쟁의 지도부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변증법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노동자 투쟁을 조직하고, 그 투쟁의 경험과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화물연대 투쟁,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투쟁이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자! 어느 한 부문, 한 지역의 요구조차 전체 노동자들의 연대투쟁, 단결투쟁을 통해서 만이 쟁취될 수 있다는 것을 선전·선동하고, 자본과 국가권력에 대한 노동자 계급의 전면적 투쟁을 조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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