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을 둘러싸고 보수언론과 자본, 그리고 일부 진보를 치장한 나팔수들은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향해 “귀족노조”, “과도한 요구”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잉여가치(이윤)중 극히 일부를 요구하는 것이 왜 비난받아야 하는가.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이윤은 자본가 개인의 능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집단적 노동,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 공공 인프라와 시민의 세금, 생태 환경의 파괴 위에서 축적된 결과다. 그런데도 자본은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잉여가치(이윤)의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독점한다.
우리는 바로 이 자본주의 논리를 깨야 한다.
노동 없이 이윤은 존재할 수 없다. 생산의 주체는 노동자이며, 잉여가치(이윤)를 만들어내는 것도 노동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이 만든 사회적 부(잉여가치)를 자본가 계급이 독점하는 현실이야말로 오늘날 불평등의 핵심 원인이다.
일부에서는 삼성 노동자들의 임금과 성과급을 문제 삼으며 노동자 내부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자 간 격차의 원인은 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착취하며 이윤을 독점하는 자본의 구조에 있다. 노동자들끼리 서로를 공격하는 순간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자본이다.
우리는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흘러나오는 이재명 정권의 ‘긴급조정권’ 운운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자의 단체행동권과 파업권을 국가가 직접 제한하는 반노동적 통제 장치다.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노동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결국 국가 경쟁력과 경제 안보를 이유로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하는 선례가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자본이 이번 논란을 이용해 직무급제와 차등 성과급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경계한다. 같은 법인 안에서도 부문별 수익 논리로 차등 보상을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노동자 내부의 경쟁과 분열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또 다른 가능성도 보여준다. 삼성전자 이윤이 공급망 전체 노동의 결과라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하청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함한 전체 노동계급의 조직화와 연대다.
노동전선은 삼성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이 투쟁이 반도체 공급망 전체 노동자들의 권리 확대와 조직화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노동자들끼리의 몫 싸움이 아니다. 노동이 만들어낸 잉여가치(이윤)를 자본이 독점하는 구조 자체에 맞선 공동의 투쟁이다.
2026년 5월 18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