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율 목사ㅣ 원주녹색연합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BS) 왕세자는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이라고 불리는 사우디 최고 권력의 실세이자, 왕위 계승 2순위자이다. 서울시 면적의 4배나 되는 네옴시티 개발계획으로 논란이 많지만, 사우디는 비석유 부분 수입창출을 위한 경제구조를 개혁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에선 석유를 알라의 ‘축복’ 이라고 부른다. 국토의 90%가 사막인 사우디가 오늘날 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검은 황금’ 인 석유 덕분이다. 사우디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2위 규모로 2,683억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규모로는 세계 1위이다.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전기와 수도 무상 공급, 에너지 보조금 지급 뿐만 아니라 높은 연봉의 공공 일자리도 제공해왔다.
기후위기 문제로 전세계가 화석연료인 석유소비를 줄이고 있는 지금, 빈살만은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밀 수출이다. 사우디가 밀 생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년까지 밀 생산량을 100만 톤에서 1,0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계획을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2023년까지 100만 에이커의 농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계획을 통해 자국 밀 수입량을 줄이고, 식량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밀 농사는 일년에 4모작이 가능하다. 뜨거운 날씨 덕분에 해충도 번식을 하지 못한다. 농약도 치지 않는다. 그래서 사우디 밀은 유기농인증을 받고 30%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 농지는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을 지나가도 밀밭이 이어질 만큼 대규모다. 강우량이 100mm미만인 전혀 비가 안오는 나라에서 농사는 관개수로농법 덕분이다. 이미 지하수 고갈을 경험한 사우디는 해수담수화 기술로 물을 공급한다. 이 가격은 기름값의 4배나 될 만큼 비싸다. 그러다 보니 사용후 물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 해수담수화 원천 기술을 한국이 가지고 있는데 돈 많은 사우디가 활용하고, 밀 수출까지 꿈꾸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 진다. 수도 리야드에서 87km떨어진 알하르지에는 정부 보조금으로 이룩한 세계 최대의 낙농장도 있다. 이 곳에서는 스프링쿨러가 하루종일 안개비를 뿌려 북유럽의 날씨를 구현하고 있다. 46도가 넘는 바깥 온도와는 상관없이 2도로 우유를 보관하는 시설도 있다. 대형온실에서는 에어컨을 돌리며 생산하는 토마토와 오이도 있다. 게다가 이런 작물은 기본이 일년 3모작이다.
사막에 꽃을 피우는 녹색의 평화를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사우디 부자들이 농업을 위해 유목민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고,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저임금의 아시아인들이다. 벌어 들인 오일머니로 착취와 생산이 반복되는 구조다.
사막에서 밀 생산을 하고 그것도 미국처럼 수출하는 나라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정말 우리 인류는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One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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