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재 ㅣ 노동전선 공동대표
1.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요즈음이다.
2. 앰네스티는 잘 알려진 대로 독재 정치권력 등이 사법기관을 동원하여 저지르는 인권침해, 박해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의 사면을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는 국제 인권 단체이다.
3. 그러나, 이 같은 앰네스티의 고상한 활동도 강대국이나 독재국가의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그 객관성과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4.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앰네스티의 모금 광고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전쟁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외면한 채, 러시아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으나, 사실상 러시아를(굳이 러시아만) 비난하는 기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5. 각 나라에 있는 앰네스티 지부마다 그 나라 권력의 성향 등의 영향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우크라이나 모금 광고는 지극히 대미 굴종적 관점을 드러낸다. 짐작컨대, 앰네스티 미국지부의 영향이 있을 터이다. 한국지부의 자주성과 객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6. 미국, EU 주요국, 대한민국 등과 달리 세계 더 많은 나라들의 언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국의 침략적인 세계 지배 정책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미국의 전챙 책임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7.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우크라이나 난민 구제 모금 광고의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