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월) 故(고) 문중원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88일, 운구차에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시신을 옮겨온 지 60일이 됐다. 열사의 유서에는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와 마사회 고위 간부와 친한 사람에게 배정되는 마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마사회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정부는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故(고) 문중원 열사는 한국마사회에 온갖 부조리와 갑질을 당하다 끝내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열사의 유가족은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서울로 상경하여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한국마사회의 부조리와 갑질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와 문재인 정부는 故(고) 문중원 열사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치닫는 현실에 오늘(2월 24일일) 청와대 앞에서 故(고) 문중원 열사 유가족과 대책위는 열사 작고 88일째를 맞는 오늘 청와대 앞에서 108배를 시작하였다, 열사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열사 사망 100일이 되기 전에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108배를 통해 한국마사회와 문재인 정부에 사태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고 행동으로 나섰다.
故(고) 문중원 열사의 죽음은 부산경마장에서 지금까지 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중대재해가 일어났음에도 정부는 이를 외면하였고, 지금도 열사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절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의 행렬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도 처벌받지 않은 차가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현장에서 소리 소문 없이 죽어나가는 비정의 시대를 살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의 처참한 죽음의 행렬에 직면하여 벌이고 있는 유가족의 계속되는 투쟁은 이 비정의 시대를 끝장내고, 한국마사회와 문재인 정권에게 더 이상 노동자의 무고한 죽음을 멈추어달라는 절규이다.
故(고) 문중원 열사는 3장의 긴 유서를 남겼다. 유서 내용 중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답답하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라고 적혀있다. 이는 한국마사회에서 5년간 몸 바쳐 일해 온 열사와 이 사회의 모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한국마사회는 특수고용직인 경마기수들에게 온갖 막강한 권한을 행사 해놓고 이제 와서 고용하지 않았으니 그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철면피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므로 열사 유가족이 열사 시신을 서울 정부정합청사로 옮겨와 열사투쟁을 전개하고 있다.故(고) 문중원 열사의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기 위해 유가족이 이 겨울 차디찬 천막농성장에서 열사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이 땅 노동자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한국마사회, 자본 그리고 국가권력에 대한 투쟁이기도 하다.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도 쳐다보지 않고, 대화하지도 않고, 모르쇠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마사회와 문재인 정권은 열사가 죽은 지 88일째, 열사 시신을 거리의 차디찬 냉동고에 안치한지 60일이 지났는데에도 묵묵부답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문재인 정부는 이 사태에 대한 해결하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은 故(고) 문중원 열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꼐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문재인 정권은 故(고)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라!!
- 문재인 정권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선진 경마 폐기, 마사회 전면 개혁하라!!
2020년 2월 25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