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고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져라!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설비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스물여덟 살의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동지가 머시닝센터(MCT)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고인이 작업하던 설비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인터락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작업 전 안전회의와 현장감독, 설비 접근 통제도 없었다. 정비 일정은 원청의 요구로 앞당겨졌고, 고인은 설비 내부에 홀로 들어가 작업해야 했다.
이는 개인의 실수나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생산량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 안전조치를 무시하고 위험한 작업을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긴 HL만도 자본이 저지른 명백한 기업살인이다.
2016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설비 정비 중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노동조합이 안전장치 보강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외면했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10년 만에 청년노동자의 죽음으로 되풀이된 것이다.
그런데도 HL만도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외부 대체 물량을 반입하고 관리자를 생산라인에 투입해 공장 가동을 시도했다. 휴가 기간에는 특별근무자를 모집하고, 노사합동점검 이후 시행하기로 한 인터락 설치마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도 HL만도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생명과 안전이 아니라 생산 차질과 이윤이었다.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생산을 멈추고 유족과 노동조합의 요구부터 수용해야 한다.
HL만도는 2026년 상반기에만 4조 8천억 원의 매출과 2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현장은 신규채용 중단에 따른 인력 부족과 고강도 노동, 위험작업의 외주화, 부실한 안전관리로 방치됐다. 안전설비를 갖추고 적정인원을 채용할 능력이 있었지만, 회사는 노동자의 생명보다 비용 절감과 이윤을 선택했다.
노동부와 수사기관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사고 원인과 원청의 실질적인 지휘·명령 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이재명 정권도 말뿐인 중대재해 대책을 중단하고 HL만도 최고경영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구의역 김군과 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에 이어 HL만도 김승모 노동자까지, 청년 하청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원청은 이윤을 가져가고 위험은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또 다른 죽음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노동전선은 고 김승모 동지를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과 노동조합의 투쟁에 굳게 연대한다. 위험한 작업을 노동자의 판단으로 즉시 중단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과 현장 통제권을 보장해야 한다. 노동자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생산은 없다.
HL만도는 생산라인 기습 가동과 대체생산을 즉각 중단하라!
대표이사는 유족과 노동자 앞에 공개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라!
유족과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
동일·유사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장치를 전수조사하라!
적정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2인 1조 작업을 보장하라!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라!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노동조합의 작업중지권과 현장 통제권을 보장하라!
2026년 8월 6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