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서·함계남 동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해고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사람은 30미터 고공에서, 다른 한 사람은 지상 천막에서 단식하고 있다. 두 동지의 건강과 생명이 하루하루 위태로워지고 있다.
지금 가장 절박한 문제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과 책임 규명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앞설 수는 없다. 고공농성과 단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어떤 조사와 해명도 잃어버린 생명을 되돌릴 수 없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더 늦기 전에 두 동지가 안전하게 농성을 마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문제는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벌이는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아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온 민주노총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동지애와 노동자적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조직의 체면과 정파적 이해를 앞세운다면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사람의 생명마저 잃을 수 있다.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과 사직 종용, 편법적인 고용관계 등의 의혹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 그러나 진상조사가 농성을 끝내기 위한 명분이나 시간을 끌기 위한 절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조사 주체와 기한, 피해 주장 당사자에 대한 보호와 불이익 금지, 결과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가 명확히 보장돼야 한다. 당사자들이 신뢰하고 참여할 수 없는 조사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안을 산별노조 내부의 문제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함께 투쟁해 온 동지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침묵과 관망은 책임 회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양측의 대화와 해결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가 즉시 시작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중재해야 한다.
공공운수노조와 의료연대본부도 법적 절차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법률적 판단과 노동운동 내부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은 같지 않다. 노동조합은 자본과 정권에 요구해 온 노동존중과 인권의 원칙을 자신의 조직 내부에서도 더욱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제기된 문제를 정면으로 확인하고, 잘못이 드러난다면 인정과 사과, 원상회복과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양규서·함계남 동지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두 동지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살아서 진실을 밝히고, 살아서 잘못을 바로잡으며, 살아서 다시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두 동지가 믿고 내려올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즉시 제시해야 한다.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민주노총은 즉시 책임 있는 중재에 나서고 양규서·함계남 동지와 직접 대화하라.
둘째, 당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 진상조사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고 조사 기한과 피해 주장 당사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명확히 하라.
셋째, 공공운수노조와 의료연대본부는 제기된 의혹을 회피하지 말고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와 원상회복, 책임자 조치를 약속하라.
넷째, 모든 당사자는 비방과 적대적 대응을 중단하고 두 동지의 건강 회복과 안전한 농성 종료를 최우선으로 보장하라.
노동운동은 동지의 희생 위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세울 수 없다. 자본과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내부의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동지의 아픔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의 체면을 지키는 침묵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결단이며, 서로에 대한 적대가 아니라 노동자적 동지애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즉시 책임 있는 해결에 나서라.
양규서·함계남 동지가 살아서 땅을 밟고 동지들의 곁으로 돌아오게 하라.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
2026년 9월 17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