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 땅 교육노동자들의 일인 시위 1

조창익 l 편집위원장

부끄러움 가득이다!

통절한 반성문이다!

연대의 교육학이자

최소한의 실천 철학이다

북악에서

남악에서

세월호 팽목항 진도에서

순천 시내 사거리에서

강원도 도교육청 폭압행정 천막농성장에서

대구에서 안양에서 성남에서

전주에서

그리고 화순에서

발길 닿는 곳

참교육 대지여야 하기에

오늘도

도처에서 교육노동자들은

일인 혁명 중이다

그가 서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떠난

제자의 유서를 품에 안고,

현장 실습 나갔다가

죽음으로 돌아온 제자들의

분향소 앞에,

공장에서 내몰린

비정규직 해고자

투쟁 전선에 함께

그가 서 있다.

그가 서 있는 곳

분단의 철조망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이여 물결쳐라!

저마다 목터져라 외친

수 십 년 교육노동

허나

제자리다

아직도 지독한 입시 지옥이다

극단의 경쟁

극단의 불평등

자본독재로 기울어진 운동장

노동이 배제된 땅

국가 보안법

정치적 금치산자들

분열과 굴절로 일그러진

우리의 교육은 그래서

아직도 기다란 고통의

터널을

통과 중이다

우리가 만들어 낸

수능 1등급 인간상들의

지극한 이기심과 탐욕

처참한 교육의 자화상이다

부끄러움 가득이다!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던

우리다!

하여 우리는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든다!

청와대에 들어간 우리 제자들이

반민중 반촛불의 정치를 행할 때

80이 훨씬 넘은 고령의 스승들은

내 잘못이라며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행복했던

세종문화회관 계단 아래에서

피눈물 흘려가며

삭발을 했었다.

시대에 참회하고

역사 앞에 반성했다

이 땅 교육노동자들의 일인 시위!

몸부림이다!

자본 독재

퇴행의 시대에 바르르 떨며

전선에 내던진

본능적 조건 반사다!

이 땅 선생님들의 일인 시위!

33년을 기다렸다

89년 노태우 정권 국가폭력

1600 여 해직교사 원상회복시켜라!

촛불을 삼켜버린 대통령 문재인은

노태우 국가장으로

해직교사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았지

국가폭력 사죄하라!

특별법 제정하라!

노동기본권!

노동 3권 보장하라!

헌법적 권리 교사 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하라!

대학교육 무상화하고

대학서열 폐지하라!

대학입학자격고사 도입하라!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하라!

죽음의 교육

현장실습 제도 폐지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그리고

강원도교육청 폭압행정

중단하라!

이 땅 교육노동자들의 일인 시위!

하여!

애끓는 분노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격문이자

신심으로 아로새긴

견결한 계급투쟁이다

부끄러움 넘어서리라

시대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래 눈 앞에 두고

다시 몸 추슬러

전선에 서야 한다

정치가 퇴행을 거듭해도

시대의 죽비가 되어야 한다

일인시위는 나의 전선이다

일인시위는 나의 교실이다

일인시위는 종내

만인의 시위로

만인의 혁명으로 나아가리라!

2022. 04. 01.

무안 남악에서

노동전선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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