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익 | 편집위원장
세월호 편지
−2019 여름 목포 신항에서
장마 끄트머리
눅눅한 해무가 몰려온다
맹골수도
팽목항에서 올라오는 해조음
우리 아이들의 노래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더 이상 울고만 있지 않겠다고
오늘도
아이들 앞에서 이를 악물며 다짐했다
진실과 기억
그 약속
물러섬 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광복절에도
엄마 손잡고 세월호 앞에 선
어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저 엄마는 왜 머리를 깎았어요?”
“엄마 왜 물대포를 쏘고 있어요?”
엄마는 말없이 아이의 손목을
잡고 세월호의 다음 사진 장면으로
가만히 인도한다
여기는
목포 신항
여기는 다시 희망의 성지
다음 질문이 시작되는 곳
성찰과 분노가 시작되는 곳
왜 침몰했는가
‘급변침으로 인한 운항 미숙’이라고?
은폐의 의혹이 짙어가는
지금까지도
침묵하는 권력 앞에 우리는
다시 정중하게 묻는다
08시 32분 ‘살려주세요’ 아이들의 문자
08시 56분 ‘가만히 있으라’ 선내 방송
09시 10분 국정원에 보고한다
국정원은 발뺌한다
09시 13분 304명 구조기회를 빼앗아가버렸다
둘라에이스호의 신호를 무시했다.
수장시켰다. 참사다. 살육이다.
09시 27분 해경 123정은 선원 7명만 구조했고 이준석 선장은 탈출했다
11시 01분 언론이 전원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4월 18일 11시 50분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4월 20일
청와대를 향한 행진
그 분노의 행진은
2016년 17년
1700만 촛불 항쟁의
도화선이다
우리는 안다
말없는 발걸음이 모여 진실을 파헤치는
거대한 역사의 힘
세월호가 말없이
해풍에 녹슬어간다
당신들 촛불권력도 녹슬어가는가?
그 약속대로
진실은 규명했는가?
책임자는 처벌하였는가?
집권 827일
당신들 세상이었다
짧았던가?
철망에 매달린 노란 리본들의
피맷힌 절규를 들어보아라
서로 파르르 몸 떨어가며
애타게 되묻는다
당신네는 어떤 권력이냐고
우리를 수장시킨
박근혜의 권력과
그들의 농단과 야만을 비웃으며 집권한
문재인 촛불권력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세월호가
묻는다
그렇다!
진실 앞에 멈추어선
당신의 발길
그것은
기만이다
거짓 눈물이다
은폐다
농단이다
다시 시작하라
전면적으로
다시 시작하라
총체적으로
다시 시작하라
정권의 사활을 걸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라
그것이
촛불이
역사가 부여한
당신네 권력의 의무이다
당신들이 살 길이다
대통령은
세월호 앞에 나서라
진실 앞에 용기 있게 나서라
진실의 반석 위에 권력을 정치하라
무엇이 두려운가?
진실이 두려운가?
진실이 당신네 권력을 침몰시킬 것 같은가?
그렇다면 더욱 더 용기 있게 다가서라
그곳에 세월호 아이들이
세월호의 선생님들이
세월호 가족들이
세월호와 함께 하는 민중들이
시대의 양심들이
당신의 결단에 손잡을 것이다
우리는 규탄한다
양승태들의 사법농단
조작과 은폐에 가담한 자들이
무죄판결로 풀려나는 기가 막힌
법치주의
그렇다
사법 농단, 국정 농단은
현재 진행형
견강부회로 육법전서를 희롱한
그 놈의 세치 혀를 잘라내라
저들의 무죄는
정권의 유죄
정권의 그 신중한 좌고우면
진실에 대한 외면의 산물임을
당신들도 알고 있으리라
전면 재수사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
별이 된 아이들의 꿈과 소망
앞에서 우리 또한
다시 한 번 스스로 다짐한다
20140416
그 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진실을 규명하겠노라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겠노라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노동자민중이
모든 이가 주인되는 세상
기필코
만들어내겠다고
억압과 착취 없는
평등한 변혁 세상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2019. 08. 16. 18:00 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교사 문화제/ 청와대 사랑채
One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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