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2023
5.18 이 지나고 10 여 년 동안 망월동을 쳐다보지 못했다
살아남은 나는 도청을 지나칠 때 죄인처럼 몸만 떨었다
5.18 몇 주년 전국노동자대회 때 팔뚝질한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
나의 투쟁은 아직도 5.18 앞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
팽목항, 목포 신항, 세월호 노란 리본 어루만지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옷깃에 단 노란 리본, 가방에 매달린 노란 리본만으로는
도저히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못할 것 같은 데
나의 투쟁은 언제까지 머릿속에만 머물 것인가
또 다른 세월호 참사, 20221029 이태원의 비극은
이렇게 가깝고도 가까운데
책임 회피, 추모 방해, 수 천만 원 변상금 공격
사라진 국가, 막된 정권에 대한 분노도 저만큼 떨어져 있는
나의 투쟁은 왜 이리도 주춤주춤하는 것일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권력과 자본의 횡포 넘어 설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2023.05.18.
조창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