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127호 우리가 주인이다 LG 불매 !

조이희 ㅣ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

LG가 노조 결성을 이유로 청소 노동자 80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며 그동안 만들어 왔던 기업 이미지인 착한기업이 모두 가짜임을 드러내며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동 대책 위원회의 “청소 노동자가 쫓겨나면 엘지 제품도 쫓겨나요”라는 14일 기자회견 및 시민들의 LG 불매 발표에도 엘지는 꼼짝도 않고 있다.

더구나 사내에서 투쟁하는 청소 노동자의 출입통제는 물론 외부인과의 접촉도 못하게 하고 있어 연대체들의 분노는 더하고 있다.

엘지는 그동안 삼성의 노조파괴의 그늘에 숨어 한 번도 노조 탄압의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적이 없다

평등노동자회 허영구 대표는 “그동안 삼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엘지는 노조 파괴의 대표적인 악질적인 기업이다”라며 엘지의 노조 파괴를 규탄했다.

엘지의 청소노동자 분들은 지난 2019년 처음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그동안 청소노동자로 말도 안되는 대접을 받았으며 이런 대접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믹스커피 한잔 마실 시간없이 일하고 주말에도 제대로 된 급여 없이 일하고 관리자의 욕설에도 혹시나 해고당할까 두려워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참고 일했던 세월들..

노조를 만들어 이제 힘을 모아 회사에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 라는 임금 인상 요구에 엘지는 지난달 12월 31일자로 청소 노동자분들 80명을 한꺼번에 해고해 버린다.

합의금, 위로금을 주겠다며 한명씩 불러 “절대 다른 이에게 애기하지 말라” 종용했던 LG,

이번 해고의 원인이 엘지가 주장하는 품질저하가 아니라 노조 결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평 불만없이 어떤 대우에도 노예처럼 일할 노동자를 찾겠다는 애기일까?

시민단체 및 시민들은 격분하며 스스로 엘지 불매에 함께하고 있다.

봉천동에 거주하는 40대 김수덕씨는 “LG가 이렇게 노조를 파괴하고 무엇보다 노동자들을 천시하는 기업인줄 진짜 몰랐다. 청소노동자의 고용이 승계되도 LG가 만든 물건은 안쓸 생각이다.”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또한 시민들의 관심과 격분을 부른 십시일반 밥묵차의 밥 지원과 엘지측의 거부 사건은 이번 엘지 청소 노동자 분들의 투쟁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됐다.

십시일반밥묵차 대표 유희씨도 전국을 다니며 투쟁 현장에 밥 나눔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밥 지원을 막는 곳을 보지 못했다며 엘지의 야비함을 비판하며 엘지 불매에 함께 할 뜻을 다졌다.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파업과 시위를 통한 싸움은 중요하다.

그 과정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함께와 의식의 각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소 노동자들은 회사의 주인은 소비자다! 불매를 통해 회사를 압박하자! 라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이에 더해 새로운 세상을 그리며 노동자가 주인되는 진짜 세상을 꿈꿔볼 수 있는 파업이 되기를..

노동해방! 이 되는 세상이 열리기를 투쟁 현장에서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