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다시 그라인다드랍

전비담 | 시인

고래를 잡고 있는 것이다 저 일몰
전광판을 튕겨 내리꽂는 붉은 작살

찢어발긴 도시가 어둠의 근육질로 굳어가고
우리는 날마다
강남역사거리 시시티비철탑 의식(儀式)을 분배 받는다

빼앗긴 노동을 일깨워 제물이 되는
철탑의 푸른 깃발 매캐하구나

우리는 각자도생의 번제
번뜩이고 매캐한 저녁을 뜯어먹으며
광고판 전광의 사타구니를 기어다니지

혁명할 줄 모르는 고래고기 되지

구호(口號)와 호구(糊口)의
강남역사거리에
시민들의 카니발이 낭자하다

그라인다드랍 : 대서양 페로제도 뵈우르(Bur)와 토르스하운(Trshavn) 해변에서 열리는 고래사냥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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