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l 맑스사상연구소
우리의 정치적 임무, 즉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우리가, 그리고 내가 할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좌파 진영의 현 상태를 지양하고 우선 주체 역량부터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 및 정세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판단력을 정립하고 실천적인 제반 방책을 수립해야 한다.
좌파진영은 이미 선전활동을 통해 자신과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입장을 현실화하고는 있지만, 노동자계급은 아직 전체 운동에 대한 정치적 지도력으로 부상하고 있지 못하다.
‘정치적 노동운동론’이 제기되어야 할 때다. 지금은 모든 수단을 통한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활동’이 필요할 때다. 생존권 투쟁 및 경제투쟁과 아울러 지금은 ‘정치적 노동투쟁’이 정세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이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1) 사회주의 좌파, 민주노총, 노동대중 등의 우리 세력의 상태, 2) 대중의 분노와 동요의 성장, 3) 내란세력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직접적 공격이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하는 운동과 결합하는 정도 등이다. 대중투쟁에서 제기되는 구호를 분석해볼 때 현 시점의 초점은 정부(한덕수와 각료들) 및 쿠데타세력(국힘당)의 타도, 제거이다. 다시 말해서 정부와 지배부르주아정당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다.
그러나 현 시기 상황은 첫째, 노동자계급의 진출이 미약하고, 둘째, 따라서 통일전선에서의 노동자계급의 지도력이 미형성되어 있고, 셋째, 그리하여 결국은 노동자-민중권력에 대한 선전이 시기상조라는 특징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실천적 과제는 정치적 선전의 극대화에 있다. 이때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좌익모험주의나 좌익무정부주의, 또는 대중의 정서와 수준과 동떨어진 급진적 인텔리겐챠주의의 오류이다.
투쟁의 역사적 현 시점에서 노동자계급은 국민의 이름으로 나아가고 ‘국민혁명’의 이름으로 자신을 전진시킬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대중추수주의와는 전연 다른 것으로서, 반파쇼민중운동에 나선 대중과 함께 나아가되, 대중을 앞질러 넘어서는 것을 경계하면서 대중보다 반보(半步) 앞서 가며 선두에서 앞장서 나아가는 실천노선이다. 사회주의자는 전투적 민주주의와 연대하여 공동의 적과 싸우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해야 한다.
반파쇼민중투쟁전선은 부르주아민주주의세력이 파쇼지배권력과의 투쟁에 나서고 있는 한, 그들과 함께, 그들과 연대하여 싸운다. 그러나 만일 부르주아민주주의세력이 투쟁을 제한하거나 갑자기 멈추려고 한다면 그들에 반대하여 그들의 편협함과 싸울 것이다.
이 엄중한 시기에 노동자계급 활동가는 상시적 논의구조를 확보하고, 해야 할 일을 찾고, 실제 활동에 나서기 위한 조직적 연대의 틀을 모색해야 한다. 본격적인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투쟁과 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