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ㅣ 노동전선
국회는 국회의 일을 한다지만, 그들은 당의 이익이라는 사슬에 묶여 스스로 쟁점을 흐린다.
사법부는 특히 검찰은 믿을 수가 없다.
누가 심판의 주체인가!
우리 자신이다.
그들이 총을 겨눈 당사자들인, 굴종을 강요했던 당사자인 우리들이다.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은 주인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책임이기도 하다.
좀 못난 주인이다…
나는 계엄 선포라는 말에 사시나무 떨듯 떨었던 사람이다.
그 서슬 퍼런 “처단”이란 말에 도망갈 구멍을 찾아 헤매던 사람이다.
나는 미군 기지 앞에서 기지 철수를 외치는 사람이기에…
대한민국의 헌법보다 강력한 동맹이란 이름의 지배자인 미국, 이 나라가 그 존립을 송두리째 맡겨버린, 그래서 도대체 주권자가 주권자 노릇을 할 수 없는 원초적인 노예상태에 저항하는 사람이기에 계엄은 우리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나는, 그리고 내가 함께하는 소성리 사드 기지 앞에서 사드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계엄 하에서 처단의 대상자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 책임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껴안기 위함이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이 싸움에서 기사회생하여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다면, 내가 한 말로 그 댓가를 치르며 내 수치를, 도망가고자 했던 내 안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자유롭다.
그들은 분명히 뒤에서 상황을 보며, 혹은 상황을 만들며 권좌를 다시 넘볼 것이다.
그들은 내란을 저지르고도 당당하고, 법정에서 판사의 감형 사유로나 했어야 할 변명들을 떳떳한 이유로 내세우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그들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
그들이 칼을 든 채 주인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주권자이기 때문이다.
국회로 가자!
그들의 수괴가 가진 모든 방어수단을 해체하기 위해, 수괴가 가진 대통령직이라는 권력을 거두어 받아내기 위해!
국회 다음은 광장이다.
국회가 실패한다면 광장에서 우리가 주인임을 선포해야 한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고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우는 싸움이다.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권력의 참 주인인 국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민 반란의 수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