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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좌파'는 제대로 고민하고 있을까?
연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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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7일 17시 59분 56초
 

1. 정치전선 하나 제대로 치지 못하는, 철저한 무능력!!


* 이 땅의 ‘좌파’가 철저히 무능하다는 것은, 중요한 정세가 찾아왔는데도 거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지금 어느 사태에 개입해야 하는가? ‘삼성 특검’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 그저 ‘특검 들여와라’하는 것, 하나의 주장으로 끝나서는 누군가의 들러리만 설 뿐이다. (누구의 들러리를 서는 것일까?)

 그런데 그것도 ‘민노당’이 벌인 일이고, 민노당 바깥의 어느 누구도 ‘손가락 빠는 일’ 외에 한 것이 없다.


* 그런데도 우리는 ‘좌파’라는 말을 버릇처럼 쓴다. ‘좌파’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이 자칭하니까 마음들이 착해서 그렇게 불러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가운데 ‘좌파’라는 말이 오염돼 버리고, ‘좌파’에 대한 잘못된 정의마저 생겨날지 모른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은 운동권 판도를 말할 때 <한국에는 민족개량파와 ’비-엔엘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개념의 혼란을 막는다. 좌파는 사회주의자만을 지칭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 좌파가 없다’는 말은 (거의) 정확한 진단이다.


2. 혁명의 ‘단계론’은 왜 엄청난 오류인가?

  정답부터 말하자면, “실제로는 본때있게 사회주의로 나아갈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마치 자기들이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덮어 가리는

‘알리바이’가 돼주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사실 한국의 ‘엔엘파’ ‘피디파’뿐 아니라 스탈린과 트로츠키와 레닌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세기 변혁운동은 이 점에서 송두리째 반성하고 가지 않는 한, 또다른 운동의 패망을 초래한다.


* 엔엘파는 1단계에 민족해방혁명, 2단계에 사회주의 혁명을,

  피디파는 1단계에 민중민주주의 혁명, 2단계에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이론에 따르자면

  1단계의 운동에 참여하는 대중들에게 ‘사회주의 지향/의식/신념’ 같은 것을 전혀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엔엘파에게 1단계에는 ‘민족주의 사상’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실제로 엔엘파 다수가 저지른 큰 죄악이지만, 대중의 정치적 급진화를 끊임없이 가로막기까지 했다. 반미를 해야 하니까, 반한나라당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노동자가 급진화되는 것이 오히려 곤란하고.

피디파는 이런 걸림돌 구실이 엔엘파보다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이들도 ‘노동조합 실리주의 등등이면 최고지 뭐’하는

개량주의 이상으로 나아갈 고민들이 없었던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그들 이론에 따르자면, 그럼 2단계의 사회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1단계 혁명이 성공했을 때 운동 대중은 사실 소박한 민족주의나 민주주의 지향 말고 더 다른 것을 품고 있지 않은데?

(가령, 불완전한 합법화이지만, 가열찬 결성투쟁을 통해 전교조가 자리잡았을 때, 그 조합원들은 소박한 민주주의 지향 이상을 품고 있지 않았는데? 전교조가 요즘 이렇게 뒤로 밀리는 까닭은 그 조합원들이 ‘소박한 사회의식’ 이상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그것으로는 자본이 출구를 찾으려고 기승을 부리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맞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1단계 변혁이 성사되고 2단계로 옮겨가는 것이 그렇게 오래 걸린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정권’을 잡고서 그 주체들이 대중을 잘-자알-자아알 설득하여 ‘확!!’ 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그 2단계의 성공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들에 따르면, 1단계 변혁을 성공시킨 혁명 정권이 대중을 설득하여 끌고 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 가정이 거의 터무니없는 것임이 20세기에 드러났다. 레닌 혁명론이 한때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가 지금 최대의 실패지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전위’의 구실을 대단하게 간주했다는 점이다. 철저히 비판되어야 하는 것이 ‘전위’ 개념이다.


잠깐 일부만 언급하자면 대다수 민중이 ‘문맹’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의 후진적 상황에서 ‘전위’개념은 일정하게 먹혀든다. 그런데 그것도 변혁이 어느 정도 진전되면 변혁과정의 ‘발목’을 잡아버린다. 대중이 따라오지 못하면, ‘전위’라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레닌 정치사상은 단순히 맑스 말만이 아니라 러시아 인민주의 정치전통을 (플레하노프를 통해) 많이 받아들였던 것이고 오히려 맑스 사상을 일정하게 변형/왜곡한 측면도 있다. 그 테러리즘의 인민주의가 약간 스며들어 있다. 레닌 말이면 거의 대부분이 옳은 것 아니냐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성찰’을 촉구해야 한다.


현실에서는 그 잘난? 전위세력이 집권세력이 된 소련과 중국에서 그 ‘전위’들이 자기들 멋대로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자본주의로 돌아가버렸다. 저희끼리 놀았으니 민중이 그에 대해 반발하지도 못했다. 그런 허술한 변혁이 무슨 변혁인가? 그래서 ‘전위는 대단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전위세력만 믿으면 돼. 전위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전히 경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정말 ‘성찰’을 촉구해야 한다.


전위가 2단계를 보증하지 못한다. ‘대중’이 사회주의 주체로 나서는 더딘 과정이 담보돼야만 한다. 그러려면 사회주의를 하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로서 내세운,

‘1단계에는 사회주의를 안 해도 된다’는 원칙부터 타파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사회주의를 지향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영영 지향하지 못한다!!


그리고 ‘전위가 알아서 대중을 지도해 줄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말일랑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

(베네주엘라의 변혁과정이 아직 허술한 것 투성이이지만, 레닌주의 전위이론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거기, 사회주의연합당은 ‘대중이 주체가 될 것’을 지향한다. 아직 첫 발만 떼었을 뿐이지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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