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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변혁산별> 28호 “현대차 노동운동 대혁신해야”
변혁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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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17시 33분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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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변혁산별> 28호 “현대차 노동운동 대혁신해야”

 

 

= 1사1조직부결 대의원대회 참관기 … 사무관리직 만장일치․비정규직 51% 반대 =

= 회사 결사항전․활동가 무관심 … 현장투쟁 통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해야 =

 

 

 

1~2면 “현대차 노동운동 대혁신해야”

1사1조직부결 대의원대회 참관기 … 사무관리직 만장일치․비정규직 51% 반대 =

회사 결사항전․활동가 무관심 … 현장투쟁 통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해야 =

 

 

3면 시사&노동자/“한국 IMF 유령 돌아왔다”

경제위기(1) 진짜 위기가 오고 있다 … 철강․조선․자동차의 위기

 

 

4면 산별운동/무너지는 펀드열풍과 노동자

부동산․주식․펀드 등 ‘합법적 노름’ 횡행․노조 조장 … 정치적 노

 

 

5면 산별운동/중앙교섭 실패가 성과로 둔갑(?)

금속노조 21~23일 중앙교섭 찬반투표 … “확약서가 애초 목표”라고 왜곡

 

 

6면 산별운동/현장권력 무력화 노리는 자본

[현장에서] 현대차 승용1공장 김동찬 대표 구속 … 18~19일 특근 거부 투쟁

 

 

 

현대차 노동운동 대혁신해야

 

 

1사1조직부결 대의원대회 참관기 … 사무관리직 만장일치․비정규직 51% 반대

회사 결사항전․활동가 무관심 … 현장투쟁 통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해야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1사1조직 규정개정안이 또 다시 부결됐다. 찬성 153, 반대 163명. 2/3를 넘기기는커녕 과반수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최악의 결과였다.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충격이었다.

 

<한겨레>신문은 20일 ‘연대 거부한 현대차 노조의 오판과 책임’이라는 사설에서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과의 통합을 다시 무산시켰다. 벌써 세번째다. 이로써 비정규직을 고용의 안전판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정규직의 이기심은 그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실랄하게 비난했다. 예상됐던 결과다. 그러나 ‘정규직의 이기심’이 부결의 핵심 원인은 아니다.

 

 

 

<한겨레> “정규직의 이기심” 힐난

 

 

현대차지부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조합원들의 노동강도 강화와 맞바꾸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나누기라는 노동운동의 대의를 배반함으로써 사실상 식물노조로 전락한 상태였다. 현장의 신뢰와 지도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현대차지부는 1/4분기와 2/4분기 감사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의원대회를 열어야했고, 원하지 않았지만 비정규직과 약속한대로 ‘1사1조직’ 규정개정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두 차례의 부결을 경험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사1조직’ 가입대상에서 ‘공장(사업장)’을 벗어난 ‘딜러’와 ‘그린서비스’ 노동자들을 제외하자는 안을 제출했다. 15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열린 ‘원하청 연대회의’에서 ‘가입범위’와 ‘조직편제’에 대해 “원하청 연대회의의 결과를 존중하여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거와 달리 논란의 소지를 없앴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결단만이 남은 상태였다.

 

 

가입범위․조직편제 ‘확대운영위’로

 

 

15일 대의원대회가 시작됐다. 빨리 끝날 것으로 예견됐던 1/4분기와 2/4분기 감사는 15일과 16일, 17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회장 밖에서 ‘1사1조직’ 안건이 상정되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감사는 끝도 없이 이어졌고, 대의원대회는 17일까지 연기됐다. 17일 오후 5시, 대회가 시작된 지 3일이 지나서야 ‘1사1조직’ 안건이 상정됐다.

 

전태일 동지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호소하는 동영상까지 상영되고, 금속노조에서 ‘1사1조직’ 규정개정안의 의미를 호소했다. 사무관리직 노동자들에 대한 ‘1사1조직’ 규정개정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규정개정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당할 회사가 아니었다. 회사의 입김이 큰 사무관리직에 대한 노조가입은 가볍게 허용했지만,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결사항전을 했다. 윤해모 지부장이 세 차례에 걸쳐 만장일치를 호소했지만 10여명의 대의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이를 막았다.

 

 

비정규직 가입 격렬하게 저항한 대의원들

 

 

주용관 대의원이 총대를 맸다. 그는 딜러와 그린서비스를 포함한 비정규직 3만 8천명이라는 회사 자료를 근거로 “우리 주체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반대 선동을 했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몇 배에 이르는 ‘현대모비스’의 한 대의원은 노조 간부가 비정규직이 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를 부추겼다. 회사 측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를 격하게 반대했다. 똑같은 규정개정안이 전부 ‘거수투표’로 이뤄졌지만 '1사1조직‘ 안건은 비밀무기명 투표로 처리됐다. 결과는 반대 51.5%였다.

 

만 4일째 대의원대회장 앞에서 정규직 대의원들의 ‘처분’을 기다렸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절망했다. 아니, 두 차례의 부결을 경험했기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마저 사라지면서 패배감에 휩싸였다.

 

회사는 결사항전, 활동가는 무관심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1사1조직 사업이 추진되자 한 고위 임원은 노조 간부에게 “1사1조직 하면 회사 망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노동조합 만들면 회사 망한다”에서 3년 전 “산별노조 전환하면 회사 망한다”로 바뀐 후 이제 “1사1조직 하면 회사 망한다”로 이어졌다.

 

1사1조직을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자본가들이었다.

 

회사는 1사1조직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필사적으로 싸운 정규직 활동가들은 보이지 않았다. 비정규직들이 대회장 입구에서, 쉬는 시간마다 아는 대의원들을 붙잡고 읍소하고 애원하는 것이 전부였다. 정규직 활동가들은 윤해모 지부장의 사퇴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1사1조직을 설득하고 다니는 활동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입 굳게 다문 현장조직들

 

 

그 흔한 현장조직 공동유인물도 없었다. 단 한 곳의 현장조직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 개인의 성명서 한 장이 전부였다. 2006년 산별노조 전환 당시에도 자본은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현장조직 전체와 활동가들이 발로 뛰어 70%의 찬성을 끌어냈다. 그러나 1사1조직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모른 척하기’였다.

 

만약 현대차지부가, 현장조직들이, 현장활동가들이 지부장 선거를 하듯이, 대의원들의 성향을 표시해놓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전략을 짰다면 이런 참혹한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1사1조직 부결 그것은 현대차 노동운동의 현주소였다. 자본이 주범이었고, 활동가들이 공범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대의원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한 현대차 비정규직 간부는 “기아차는 비정규직이 현장에서 난리를 쳐서 1사1조직이 됐고, 타타대우차는 정규직이 착해서 1사1조직이 됐는데 우리는 둘 다 아니어서 1사1조직이 되기 어렵다”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랬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지난 2~3년 동안 현장의 라인을 멈춰 세우는 의미 있는 투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도 정규직노조의 대리교섭으로 어떤 의미있는 투쟁도 하지 못한 채 끝내고 말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1사1조직을 끝까지 거부하는 자본에 맞서, 정규직 노동자들은 결사적으로 싸워 1사1조직을 만들어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내년 임단협에서 조기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투쟁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진정한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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