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투쟁조차 상품화하는 자본
흥국생명 앞에서 집회가 열리는 줄 알고 갔다가 다시 길을 건너 왔다. 먼저 흥국생명 건물 앞에 회사가 연속적으로 집회신고를 낸 바람에 길 건너편에서 집회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악용하는 사례다. 이는 명백하게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집시법 위반이며 형사고발 대상이다.
다음으로 ‘해머링맨 문화광장, 서울시민에 가까이’ 등의 구호에 대해 한 마디 하겠다. 자본가들은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투쟁했던 혁명가나 노동자들의 투쟁조차 상품화하고 있다. 해머링맨은 세상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역사를 변화 발전시키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상징한다. 한편으로 자본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는 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를 상징한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회사가 경영상의 위기에 빠졌다는 거짓명분을 내세워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다. 그리고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조간부들을 해고하고 법정투쟁 과정에서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고자가 복직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흥국생명이 있기까지 노동자들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회사의 미래는 없다.
이번 미국 월가의 금융파산에서 보듯이 미국 4위의 은행도 도산했다. 금융자본주의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기업도 천년만년 갈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오산이다.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 몰고 기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자리에 선 해고노동자들은 결코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해고노동자들이 원직 복직되고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겠다.
(흥국생명 해고자복직 촉구 집회, 2008.9.18, 목,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