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언어성폭력에 대해 '노동자, 눈으로'는 공개사과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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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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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29일 20시 19분 1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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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나는 촛불집회 자리에서 언어성폭력을 당했다. 그날 나는 혼자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경찰이 청계광장을 원봉한 행태를 개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노동자, 눈으로'를 배포하던 이석의와 마주쳤다(이석의는 같은 사업장의 활동가이다. 그리고,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나는 그 조직을 탈퇴했다). 유인물을 건네주고도 주춤거리던 이석의가 갑자기 나를 몸으로 밀면서, "가, 가서 몸이나 대줘, 0같은 년아"라고 욕을 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여러번 하면서 “무슨 양심이 있어서 여기에 왔냐? 네가 활동가냐?”고 소리를 질러 댔다. 너무 황당하고 기막혔다. 맑은 날 날벼락 맞는 기분이 이보다 더할까? 나는 가해자에게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냐, 어떻게 그러고도 그런 유인물을 돌리냐"고 맞고함치고 욕을 했다. 가해자가 한편으로 옮겨 가서 나도 따라 갔고 나는 가해자에게 욕을 하면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가해자가 내뱉었던 욕설을 확인시키면서 성폭력이니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 자리에는 가해자 뿐만 아니라 ‘노동자, 눈으로’를 배포하던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다. 가해자는 계속 소리를 질렀고, 전에 같이 있던 단체의 사람이 가해자를 끌고 갔다. 나는 그들을 따라 가면서 "성폭력 학습 조직적으로 하지 않았냐? 성폭력이 뭔지 알거다. 사과해라"고 다시 요구했다. 가해자는 내 말을 무시하고 무어라고 소리쳤다.
나는 참담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해자의 사과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나 가해자의 언어 성폭력 이후 가해자와 '노동자,눈으로'를 배포했던 집단 누구도 아무런 연락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조직 탈퇴 이후 나는 그 집단 구성원 누구와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가해자로부터 테러를 당하듯이 그와 같은 언어 성폭력을 당한 것이 너무 수치스럽고 인간적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 나는 아무 연락이 없어서 7월 29일 가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가해자는 잘못한 것도, 사과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럼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하자, 공개적으로 대응하려면 하라고 했다. 가해자는 몇 시간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과한다, 그렇지만 원인제공을 했다”고 했다. “어떻게 사과를 그렇게 하냐, 원인제공이 무슨말이냐?”고 하자, 가해자는“나는 사과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어이가 없다. 나는 가해자에게 그와 같은 치욕적인 욕설을 들을만한 어떠한 ‘원인’도 ‘제공’한 적이 없다. 단체를 나온 것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 자기 멋대로 추측하고 감정에 사로잡혀 폭력을 자행해놓고 반성은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너무 기가 막힌다.
나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면서, 썩을대로 썩고 찢겨질대로 찢겨진 운동을 힘겹게 헤쳐 나가고 있는 동지들에게 참담함을 안기고 고통을 주게 되는 것은 아닌지 머뭇거렸다. 적들에게 운동판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갈등하게 했다. 피해자인 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주저하게 했다. 그렇지만, 자기 잘못에 대해서 어떤 진실된 반성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인간을 그냥 놔두는 것은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눈으로’에게 공개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 나는 물론이고 경찰에 둘러싸인 7월 26일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7월 26일 촛불집회에 가해자는 ‘노동자, 눈으로’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사람으로 와서 ‘노동자, 눈으로’를 배포하는 중에 나에게 언어성폭력을 자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는 그냥 개인이 아니라 ‘노동자, 눈으로’ 구성원이다. ‘노동자, 눈으로’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바란다.
나는 7월 26일 촛불집회에서 너무 화가 나고 미칠것 같아서 가해자에게 소리를 치고 욕을 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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