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태풍 나리라는 놈이 제주도를 비롯 남도를 강탈할 때에
문자가 왔습니다. 홈에버 투쟁에 함께하자고
가기 싫었습니다.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가족들과 쉬고 있는 일요일 오후였기에
좀 있으면 태풍 때문에 집회 취소 문자가 올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나도가기 싫은데하는 생각도 있고해서
그런데 취소가 아니라 다시 6시까지 꼭 오라며 "동지가 힘"이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오버트로즈를 입고 마당에 섰는데도 가기 싫었습니다.
우산은 펼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세찼습니다.
하필 그때, 태풍 중심, 비바람을 뚫고 철새떼가 먹구름을 헤치고 날아가더군요.
"가까운 길은 혼자서도 갈수 있지만 먼길은 여럿이 함깨가야 갈수 있다"라는 글이 생각 났습니다.
차를 끌고 홈에버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줌누고 나오니 한두명 모이더니 오십여명이 되더군요.
오신분이 희망이였고 금속민투위 조직원 중에 의장인 저혼자 밖에 없는 것이 미안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결의를 하고 힘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야 겠지요.
모두 모두 투쟁의 전선에 서 계시는 노동전선동지들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투쟁!
울산에서 강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