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이 넘어 17일째 단식투쟁하는 노동자 앞에서 공장부지 팔아넘겨
먼저 17일째 단식중인 기륭분회장과 동지들께 존경과 연대의 정을 보낸다. 1000일이 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점에 대해 민주노총 임원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오늘 집회에서 공장부지가 매각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동자들의 피와 살, 땀과 눈물의 결실인 부의 가치를 처분하려는 자본가들의 만행에 분노한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노동자들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정식 우주인도 아니었는데도 한국 최초 우주인을 우주에 보냈다고 정부나 언론이 난리를 피웠다. 무슨 초파리 실험을 한다고 수백 억 원의 국고까지 썼다. 그런데 그 우주라는 것이 고작 380킬로미터 상공이니까 달나라까지 가는 것과 비교하면 1천분의 1에 불과하다. 그들이 우주로 도망가지 않는 한 지구상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국내에 있던 제3세계 어디에서 또 다시 노동자를 착취하든 노동자들은 끝까지 따라붙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갉아 단식투쟁 중인 동지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동지들은 결코 패배할 수 없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자본의 억압과 착취를 끝장내는 해방세상을 향해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를 고통과 질곡에 빠트리는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투쟁이다.
방금 서울시청에서 농성중인 텐트가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곧 이어 다시 천막을 치고 있다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박수한 번 보내 달라) 이명박 정권은 뼈저린 반성을 한다는 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국민을 기만하면서 탄압하고 있다. 자본독재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와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기륭동지들의 열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자본이 노동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면서 그들의 부를 축적하는 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승리하고야 말 투쟁이다. 단식 중인 동지들이 몸을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연대의 정을 보낸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금속노조 기륭분회 1039일차, 단식 17일차 투쟁 결의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