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단 비상시국미사 개최하기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6월 30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비상 시국미사를 개최키로 했다.
사제단은 "정부가 드디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장관고시를 26일자로 관보에 게재했다"며 "국민 건강권과 검역권 그리고 국가주권과 자존감의 회복을 요구하던 국민의 염원은 철저히 짓밟혔다"고 개탄했다.
이어 사제단은 "공권력이 저지르는 폭력과 오늘의 혼란을 아프게 바라보면서 주권재민을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에 동참하되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 오늘까지 의견표명과 행동 없이 지냈다"며 "이제는 그런 절제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통탄했다.
"근 두달여 사제단이 나서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57일째 촛불을 들고 있으면 당연히 대통령이 국민의 대중적 의사를 따를 줄 알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고, 사람들을 구속하고, 연행하고,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는다고 하고, 색깔을 구분해 끝까지 추적한다는 등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전 신부는 "국가 권력과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며 "국민을 위해 복무해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짓밟고 미국의 뜻을 따르니 과연 우리 정부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제단은 전국의 신부와 수녀들에게 비상 시국미사 일정을 알리고, 신부들에게는 장백의와 영대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제단은 이날 오후 3시 시국회의를 통해 '시국농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시국미사 후 향후 일정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제단은 지난 2005년 평택 대추리에서 미군기지 확장반대 시국미사를 올린 뒤 3년 만에 처음 시국미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