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홈에버에서 삼성홈플러스로 이전한 투쟁
뉴코아 이랜드 투쟁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민주노총 임원으로서 이 자리에 서서 연설하는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조금 전 대학로에서 열린 6.13노점상 집회에 참여하고 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점상들이 노점을 접고 아스팔트에서 집회 하는 것은 스스로 나 온 것이 아니라 밀려서 나왔다고 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파업이라기보다는 도저히 화물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는 상태의 파산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것을 요구하기 전에 운행중단이다. 운송료를 넘는 유류가격이 자동차를 멈춰 세운 것이다. 2003년 파업과는 다른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물류를 멈춰 자본가 세상을 멈추고 노동자 세상을 건설하는 투쟁이다. 금속산업 노동자들이 생산라인을 멈춘 것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노동자들의 투쟁이 국민과 민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6.10촛불항쟁 때 광화문 네 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박스를 보았을 것이다. 2005년 부산 아펙 정상회담 투쟁 때 부산경찰청장이었던 어청수가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놓고 시위대의 진출을 막은 적이 있다. 그 때 시위대가 컨테이너 박스를 끌어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경찰청장이 되어 한 단계 발전한 컨테이너 박스에 모래를 채우고 서로 용접을 했다. 경찰이나 국가권력의 대응도 물리적으로는 한 단계 높아졌다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 1년 동안 숱한 고난을 겪어 왔다. 사용자가 누가 되었든 우리 노동자들은 고용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한다.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는 당연히 교섭에 응해야 한다. 길거리에 내몰려 있는 노동자를 외면하고 이윤만 올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투쟁이 계속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여러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다.
(2008.6.13,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 홈에버 인수한 삼성 홈 플러스 본점 앞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