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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투단 마지막 문화제에 참가하며
허영구
6209 8098  /  4010
2015년 07월 03일 09시 03분 35초
공투단 마지막 문화제에 참가하며 어제 저녁 대한문 앞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공투단)>의 ‘위풍당당 마지막 문화제(길, 그 끝에 서서)’가 열렸다. 2012년 7월 4일 공투단이 발족한 지 3년만의 일이다. 쌍용자동차, 콜트, 하이디스 동지들의 공연이 있었고 골든브릿지 김호열 지부장이 나와 장기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사측과 투쟁한 내용을 소개했다. 투쟁 중인 세종호텔 지부장의 인사말로 문화제가 시작됐고 세계 최장 굴뚝 농성 402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동지도 전화연결됐다. 그는 “지금 해산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 투쟁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말미에는 공투단장의 인사도 있었다. 이 날 오후 기륭전자, 세종호텔 집회를 거쳐 저녁 7시에 시작한 문화제는 9시쯤 끝났고 이후 현장에서 뒤풀이가 이어졌다. 지난 3년간 많은 투쟁사업장들이 공투단으로 뭉쳐 투쟁을 전개했다. 각 자 투쟁에서 연대투쟁을 전개함으로써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었다. 공투단 투쟁 당사자가 아닌 탓에 모든 투쟁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러저러한 투쟁에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문화제에 참가하게 됐다. 몇 가지 소회를 남긴다. 첫째, 지난 3년간 공투단을 통해 투쟁한 많은 투쟁사업장과 투쟁을 전개한 동지들의 노고를 기억한다. 투쟁이 정리된 사업장도 있고 여전히 투쟁 중인 곳도 있다. 자본과 정권에 맞서 취약하고 지리멸렬해진 노동운동전선과 진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투쟁이다. 전체 노동운동이 어려운 여건에서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연대투쟁은 소중한 성과다. 둘째,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투단을 해산했다. 이 날 문화제에 하이디스 동지들이 참여하였듯이 새로운 투쟁사업장은 계속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투단이 해산되어 아쉽다. 민주노총이 투쟁사업장을 총괄해서 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투쟁은 복원되어야 한다. 셋째, 지난 3년간 그 치열했던 공동투쟁이 마지막 문화제로만 종료된 점은 아쉽다. 모든 투쟁이나 사업은 평가가 있어야 한다. 물론 당장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평가지점에 따라 투쟁 주체들 간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객관적(주관이 따르는 문제이지만) 사실만은 기록해 둬야 한다. 평가는 주체가 할 수도 있지만 역사적 평가를 포함해 제3자가 할 수도 있다. 평가는 언제나 새롭게 될 수 있다. 넷째, 전략적 노동운동의 틀 속에 투쟁을 수립해야 할 때다.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 투쟁사업장이 개별화되고 각자 투쟁으로 끝난다면 노동운동은 존립할 수 없다. 이는 투쟁주체들인 공투단의 책임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민주노조운동이 져야 할 책임이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공투단)>의 ‘위풍당당 마지막 문화제(길, 그 끝에 서서)’, 2015.7.2.저녁 7시, 대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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