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불안정노동자 조직화로 노동운동을 혁신해야
좌파노동자회 대표 허 영 구
좌파노동자회는 창립한 지 채 3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일을 경험했다. 민주노조혁신의 첫 관문으로 2012년부터 난공불락이었던 민주노총 직선제를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민주노총 대의원 1천여 명 중 좌파노동자회 소속 대의원이 네댓 명에 불과했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 문제를 지적하고 직선제실시를 압박했다. 대의원대회 때마다 선전전 등 투쟁을 전개했고 급기야 2013년 초 민주노총 위원장실을 점거 농성했다. 이 결과 직선제 실시 3년 유예를 2년으로 줄였고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노력의 연장에서 좌파노동자회는 직선제를 책임지고 실시하기 위해 7기 마지막 간선제 임원선거에 출마했다. 특정정파의 방해 속에서 거의 반년 동안 1, 2, 3차례에 걸친 투표를 거쳤지만 결과는 반좌파노동자회 결집으로 우리 후보의 낙선이었다.
좌파노동자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금융수탈체제종식, 비정규불안정노동자조직화를 통한 좌파노동자운동을 전개했다. 2014년에는 역사적인 민주노총 첫 임원 직선제실시를 앞두고 5대 혁신의제를 준비했고 선거에 임했다. 그러나 조직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역시 낙선했다. 우리는 노동운동의 근본적 혁신과제를 제시했지만 현재의 민주노총 자체로는 혁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시대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비정규불안정노동자를 조직화하지 않고서는 운동의 동력이 만들어질 수 없다. 다수의 비정규불안정노동자 조직화 없이는 87체제, 민주노운동의 혁신은 물론이고 계급적 좌파노동자운동을 펼쳐나갈 수 없다. 녹색좌파정치 역시 연장선에서 펼쳐나가야 한다. 2015년 3기 좌파노동자회와 회원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다.
*** 오는 2월 말일로 좌파노동자회 대표 임기를 마칩니다. 그 동안 지지하고 연대해주신 좌파노동자회 회원들과 노동운동 현장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예전처럼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좌파노동자회 소식지, <왼쪽 동네>창간호, 2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