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도 안종과 바깥종으로 나뉘는 신세
봉건주의시대에 안종과 바깥종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바깥종은 가축을 먹이고 농사를 짓고 땔감을 마련하는 등 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안종보다는 남루한 옷에 먹을 것도 차별받았습니다. 이들 자식들은 대를 이어 종이나 노비로 살았습니다. 반대로 지배자들은 대를 이어 종들을 지배했습니다. 지금 재벌들이 그렇습니다. 노동자들을 안종과 바깥종으로 구분해 단결을 막고 착취하고 있습니다.
재벌들은 더 많은 부와 이윤을 축적하기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밥 먹듯이 하면서 말입니다. 이들을 엄벌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나와 진짜사장이 되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재벌들은 참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이 ‘물러가라’고 외치지 않고 당신들을 사장으로 인정할 테니 교섭에 나오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렇게 노동자들의 요구는 소박합니다. 여러분들의 요구는 너무나 인간적인 요구입니다. 평당 1억 원이 넘는 강남에 아파트를 사 달라고 한 적 있나요. 고급 승용차를 사 달라고 한 적 있나요. 원청 사용자가 직접 교섭에 응하라는 것입니다.
지배자들이 만든 노동조합법과 근로기준법만으로도 재벌들은 처벌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노동법으로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재벌들이 경제사범으로 처벌받더라도 그 형기는 짧고 감옥을 사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지배자들이 만든 법이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들은 사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력과도 긴밀하게 결탁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통털어 한 해 200여만명이 직장에서 밀려나고 다시 비정규직이 되는 시대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차가운 길거리에서 힘들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나는 노동자들이 여러분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파업 투쟁 반드시 승리해 현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투쟁을 지지합니다.
* SK브로드밴드노동자들은
‘주 70시간 장시간 노동, 업무비용 전가, 불법적인 급여차감’ 등 근로기준법도 무시하는 무법천지 SK재벌을 규탄하고 있다. 그리고 근로환경 개선과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 투쟁문화제,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앞, 2015.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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