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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노동자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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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4일 18시 43분 22초
20대 노동자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 - 허영구 알바노조 지도위원의 노동운동 이야기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 되는 해다. 남북이 분단된 지 역시 70년이 흘렀다. 해방과 더불어 20세 청년이었던 철도노동자 이수갑은 평생 사회운동의 한 길을 걸었다. 18세 때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강제징용당해 험난한 삶을 살기 시작했으니 그것은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고난의 역사이기도 하다. 2014년 12월 22일,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하여 총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지도부가 머물던 민주노총 사무실에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이 광경을 TV로 지켜보던 89세의 이수갑 선생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병이 깊어졌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20세에 철도노동자가 되어 제국주의, 독재, 자본주의의 수탈과 착취에 맞서 70여 년간 삶을 살다간 노동자가 있었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그 길을 걸어간다. 우리나라 노동운동 역사는 구한말 최초의 노동자 투쟁을 기준으로 130여년 된다. 그 긴 역사 과정에서 수많은 투쟁과 파업이 있었다. 그러나 전국적 규모의 ‘총파업’이라 부를 수 있는 투쟁은 두 차례다. 그 첫 번째가 해방된 해인 1945년 10월 5일 16개 산업노조가 가입하고 11개 지역조직, 55만 명이 참가해 창립한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주도한 1946~47년 총파업이다. 전평파업의 시작은 철도노조가 앞장섰다. 철도파업은 부산에서 시작했다. 20세 철도노동자 이수갑이 총파업을 알리는 뱃고동소리를 울렸다. 미군정 시기 전개한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탄압을 받으면서 좌파진영의 총연맹이었던 전평은 붕괴되었다. 이로부터 민주노조운동이 대중적으로 성장하기까지 40여 년 동안 암흑시대라 할 수 있는 어용 한국노총시대가 전개된다. 두 번째는 1996~97년에 걸쳐 민주노총이 정리해고법제화에 반대해 전개한 총파업이다. 총파업이 다시 부활하는 데 5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전평의 주요 요구는 최저임금제, 8시간 노동제, 일주일에 하루 휴가와 연 1개월 유급휴가, 여성노동자의 산전산후 유급휴가제, 14세 미만의 유년노동 금지, 단체계약권, 해고와 실업반대 등이었다. 지금 알바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시급 1만원, 4대보험, 주휴일, 단체교섭을 주장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1996년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전개하게 된 이유는 정리해고법제화 반대였다. 1997년 말 IMF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으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그리고 실업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며 고공농성 등 극한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말과 올 초 노동자들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외치며 오체투지(배밀이)행진을 벌였다. 근대 1세기를 거치며 과학기술문명과 사회적 생산력이 고도로 발달해 현대에 이르렀는데 왜 노동자들의 요구는 변함이 없을까? 그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고 이 사회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모순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0년 지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고전이 아니라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20대에 노동자가 되어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 야만의 자본주의사회가 만들어 놓은 길이어서야 되겠는가? (<월간 만원> 2015.1월호 게재 글, 알바노조 지도위원, 좌파노동자회 대표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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