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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로 청와대 가는 길은 결국 막혔다
허영구
6043 8119  /  3401
2015년 01월 12일 16시 24분 13초
오체투지로 청와대 가는 길은 결국 막혔다 지난 1월 7일 쌍용자동차 구로정비사업소를 출발한 오체투지 행진단이 5일 후 도착할 최종 목적지는 청와대 앞이었다. 그러나 4일차인 1월 10일 을지로에서 대한문을 향하는 과정에서부터 경찰의 압박이 거세졌다. 횡단보도를 지나는 오체투지단을 강제로 끌어내어 내동댕이 치거나 일방적으로 고착시켰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시간은 늘어졌다. 급기야 마지막 날인 1월 11일, 예정대로라면 대한문에서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옆 청운동 동사무소까지는 해가 지기 전 일찍 끝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광화문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부터 경찰의 폭력적 방해가 극심했고 정부청사 직전에 경찰의 방어벽은 행진단을 완전히 고착시켰다. 이유가 없다. 불법이고 안 된다는 거다. 결국 차가운 바닥에서 밤을 꼬박 셀 수밖에 없었다. 물병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행진 참가자들의 몸도 얼어붙었다. 4박 5일은 결국 5박 6일로 늘어났다. 끝나는 날 오전까지도 종로서 경비과장은 끊임없이 불법 운운하며 해산방송을 남발하고 있었다. 경찰의 채증카메라는 연발총을 갈기듯이 행진대오를 향하고 있었다. 1월 12일 오늘 오전 11시 연대단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오체투지를 마쳤다. 오전 박근혜는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땅을 기어가는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았는지 어떤 언급도 없다. 그만큼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는 청와대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했다. 작년 기륭전자 동지들을 중심으로 하는 행진단이 광화문에서 막혔는데 2차 행진단은 정부청사 근처까지 행진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논의를 거쳐 3차, 4차 오체투지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철폐를 내 건 오체투지는 이렇게 끝났다. 1년에 정규직, 100만 명, 비정규직 100만 등 총 200만 명이 정리해고당하는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자들은 지렁이나 거북이처럼 온몸으로 땅을 껴안고 행진을 계속했다. 야만의 자본주의와 독재 권력의 동토에 온기를 불어넣은 노동자들의 행진이 전체 노동자들에게 연대 꿈틀거림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 선도 투쟁하는 몇 몇이 아니라 민주노총 전 조합원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행진을 기대한다. (2015.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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