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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이수갑 의장님의 삶을 회고하다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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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6일 14시 15분 32초
노동운동가 이수갑 의장님의 삶을 회고하다 이수갑 의장님 떠나신지 1년이 지났다. 참 빠른 세월이다. 의장님은 철저하게 운동가로사 살다 가셨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 유고집을 내기 위해 사모님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 어려움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의장님을 회고하면 새벽에 빛나는 별처럼 느껴진다. 꼿꼿한 운동가의 표상이다. 당연히 혁명가의 삶을 살다 가셨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보수화되기 마련이다. 운동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접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의장님은 한 평생 활동가로 살아오셨다. 살아생전 활동하실 때 의장님의 삶에 대해 저술을 남길 것을 여러 차례 요청 드렸다. 그러나 아직은 책을 쓸 때가 아니라 활동할 때라고 말씀하셨다.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의장님의 활동을 되도록 많이 남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2013년 말 철도노조 파업과 민주노총 공권력 침탈로 인해 경황이 없던 시기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던 탓에 장례조차 가족장으로 끝나서 아쉬움이 크다. 또 열사들이 안장되어 있는 모란공원에 모시지 못한 점도 그렇다. 이후 가족들과 이장문제도 논의했으면 한다. 의장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다. 남은 우리들이 의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올바른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일이다. 이번에는 자료를 중심으로 유고집을 출간했다. 이후 추모사업회 사업으로 의장님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학술토론회 등 정신계승 사업과 실천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2014.12.20.토, 이수갑의장님 1주기, 여주 남한강 공원 묘지) <부록> 영원한 철도노동자 이수갑 선생유고집 발간사, “창의성을 발휘해 현장에서 활동하라!”, 이수갑선생 정신계승 사업회(도서출판 철노, 2014.12.19.) <발간사> 이수갑 의장님, 죄송하고 그립습니다! 작년 12월 22일, 민주노총 중앙사무실이 박근혜 정권의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힐 때 이를 TV로 지켜보시면서 “이 나라는 망했다!”며 분노하셨다는 얘기를 돌아가시고 나서야 들었습니다. 67년 전 당신이 철도노동자로서 전평 총파업의 선두에 나섰고, 50년 넘는 철도노조 어용역사 속에서 모진 탄압과 시련을 견디며 철도민주화를 지켜보았으며, 결국 철도명예조합원으로 살아오신 분이었으니 그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중앙간부를 했던 저는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연로하신 의장님이 더 분노를 느끼며 괴로워 하셨다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아직 운동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하기야 제가 어찌 의장님이 걸어오신 운동의 역경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의장님은 저와의 20여년 인연 가운데 가족들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연락처조차 남겨주시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제 핑계입니다만 변함없는 현역으로 활동해 오신 의장님에게 가족관계를 물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시고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장례식 하루를 남긴 상태였습니다. 당시 철도노조 지도부가 수배 중이었고 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과 장례절차를 협의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의장님을 가족장으로만 보내서는 안 될 일이었는데 평생의 결례가 되고 말았습니다. 70여년을 오직 노동해방의 한 길로 달려오신 의장님이셨는데 부고를 받고 문상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의장님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의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의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투쟁하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가족과 개인의 안위는커녕 고난과 역경을 감내하며 반역의 시대에 맞서 오신 의장님을 추모하는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운동이 여전히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에 소홀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의장님 1주기에 맞춰 부족한 대로 유고집을 묶었습니다. 의장님의 국내외 활동을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의장님에 대한 국내외 추모의 글, 가족 인터뷰, 의장님과 함께 활동했던 단체 동지들과의 간담회, 관련기사 등을 실었습니다. 핑계입니다만 의장님의 사상과 투쟁에 대한 토론은 이후 과제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유고집을 내면서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의장님이 살아생전에 당신의 운동역정을 책으로 남기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가까이 있으면서 여러 차례 부탁드렸지만 젊은 운동가 못지않게 활동하시느라 저술을 유보하신 탓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강권하고 부탁해서라도 기록을 남기시게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열정적으로 결합하시다가 얻은 감기로 몸이 쇠약해지신 뒤에는 인터뷰나 구술을 통해서라도 기록을 남겨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1946~47년 전평 총파업이 이후 미군정과 우익세력들에 의해 조직이 무너져갈 때 “창의성을 발휘해 현장에서 활동하라!”는 전평의 마지막 지침을 가슴에 품고 평생을 실천해 오신 의장님! 70여년 혁명가의 삶을 이 한 권의 유고집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역사에서 확인하듯이 혁명가의 삶은 외롭고 그 가족들은 언제나 고난의 삶이었습니다. 사모님과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의장님은 오직 혁명의 외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의장님 돌아가시고 난 뒤 가족들과의 만남에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가족들에겐 모진 세월이었지만 의장님이 앞서서 가신 길이 올바른 길이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우리에겐 큰 감동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비굴하게 살지 않았고, 고통스러웠지만 결코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던 그 꼿꼿한 투사의 길을 어찌 칭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저희들이 부족해 의장님의 삶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추모사업회 준비에 함께 해 주신 전국철도노동조합, 여러 단체동지들과 7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 유고집을 정리한 젊은 활동가 권유리(알바노조, 좌파노동자회 회원)동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4. 12. 24 허 영 구(좌파노동자회와 AWC 한국위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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