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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은 전혀 규명되지 못했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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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30일 17시 21분 51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4월16일의 참사가 여전히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남녀 학생이 구명조끼 띠를 서로 묶고 함께 죽었다. 이보다 더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 있을까. 그런데 정권과 체제는 이렇게 생때같은 아이들을 죽여 놓고도 배는 그냥 교통사고로, 과실로 침몰했다고 한다. 고의성이 있는 것은 침몰한 배의 승객구조를 방기한 것뿐이라는 거다. 그러자 이달 10일 첫 재판에서 선장과 선원들은 고의성을 부인했다. 구조 책임 자체를 부인했다. 그렇다면 순전히 과실뿐이다. 그러니 희생자 가족들 입에서 탄식이 나올 수밖에 더 있겠는가. 다들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진상 중의 핵심인 “왜 세월호가 그처럼 순식간에 침몰했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규명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검찰은 침몰과 구조실패에 대한 책임을 선장과 선원들에게 추궁하고 있다. 선장과 선원들은 배가 침몰한 것은 청해진해운 회사의 책임이라고 떠넘기고, 구조실패는 해경의 책임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이로써 희생자 가족들의 영혼은 한 번 더 죽임을 당하고 있다. 검찰은 사실을 철저히 조사하지도 않고 사고원인을 단정하고 있다. “무리한 증축으로 배의 결함이 심각했고 변침 과정에서 승무원의 과실과 화물 과적, 허술한 고박(결박), 평형수 부족이 겹치면서” 배가 침몰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배의 침몰은 고의가 아니라 과실 때문이며, 선원들의 잘못은 고의든 아니든 단지 구조를 방기한 것뿐이라고. 그러니 선장과 선원들이 배의 증축과 과적은 회사측의 책임이라고 떠넘겨도 검찰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선원들은 변침 과실도 부인할 것이다. 그 다음은 해경과 선원들 사이에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 떠넘기기 공방, 지루한 법리공방만 남을 것이다. 첫 재판이 이미 이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재판 진행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증축·과적과 급변침에 의한 과실이라고 단정하고 들어가는 순간 필연적이다. 배를 침몰시킨 과실은 선장과 선원에게도 묻고, 청해진해운에게도 묻고, 한국선급에도 묻고, 해수부에도 물을 것이다. 그 다음,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선장과 선원에게도 묻고 해경에게도 물을 것이다. 그렇게 책임과 처벌을 적절히 나눠 주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처벌 분배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을 영면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왜 그처럼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는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증축·과적과 급변침에 의해 침몰하지 않았다. 이것은 매우 분명한 ‘사실’이다. 1초 사이에 10도나 꺾였다고 한다. 살아남은 승객들은 자동차가 급회전하듯이 배가 홱 돌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변침에 의해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또 배는 급속히 좌로 기울면서 침몰했는데, 배에 물이 밀고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50도로, 70도로, 90도로 급속하게 기울어질 수는 없다. 승객들은 물이 차올랐다고 증언한다. 그러면 어디로 바닷물이 밀고 들어왔는가. 좌현 3층이나 4층 선실로? 3층이나 4층 선미로? 그런 흔적은 없다. 물은 그 아래에서 쏟아져 들어왔다. 침몰 당시 많은 사람들은 충돌이나 폭발에 의해 파공이 나서 배가 침몰했을 거라고 사고원인을 추정했다. 그렇지 않고는 그처럼 급속한 침몰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왜 이 지점은 조사하지 않고 미리 사고 원인을 증축·과적·급변침으로 결론짓는가. 인터넷에서는 한때 잠수함과의 충돌에 의한 사고가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의혹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오렌지 맨’, ‘마스크 맨’이라는 의혹의 인물이 포착됐다. 이 사람 또는 사람들에 의한 폭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이 4월27일 내놓은 9분 45초짜리 구조 초기의 동영상의 영상이 조작됐다는 사실이다. 좌현 선미 부분의 영상은 심하게 변조됐다. 폭파로 인한 파손 부분을 은폐하기 위해서라고 판단된다.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그처럼 변조·조작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세월호는 좌현 선미 부분의, 흘수선 아래 부분이 폭파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 충격으로 배는 급히 오른쪽으로 꺾였고, 동시에 물이 배 왼쪽으로 밀려들어와서 왼쪽으로 빠르게 기울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선미 쪽에서 물이 밀고 들어왔기 때문에 선미가 먼저 침몰하고 선수는 한동안 수면 위에 떠 있게 됐을 것이다. 이 혐의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여러 의혹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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