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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전교조 사수 전국교사대회에 모십니다.
노동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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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3일 11시 51분 18초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전교조 사수 전국교사대회에 모십니다.


침묵과 굴종의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교육현장에 교사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제자와 동료 교사 그리고 노동자 수백의 영혼이 눈앞에서 수장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던 교사들입니다. 가슴 찢어지는 슬픔과 분노 그 너머에는 획일적 통제원리가 작동하는 교육시스템을, 경쟁과 효율로 재단되며 학교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온 교육민영화를 전복시키지도 막아내지도 못한 뼈아픈 자성이 있습니다. 교사로 살아내기가 이리도 아픈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 죽임의 교육을 살림의 교육으로 바꿔내기 위해 교사가 먼저 침묵을 깨고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 위해 그 길에 더 치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전교조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에 교육의 밑바탕을 다시 올바르게 만들자고, 함께 만들 수 있다고 손을 내밀고자 합니다.


전교조 창립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참교육임을 통절하게 깨우치는 25년입니다. ‘생명보다 이윤, 교육공공공성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교육민영화를 저지하겠다’는, ‘친일 독재 역사교과서의 망령으로 침묵의 사회, 복종의 학교현장을 만들려는 망상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참교육 민주주의 25년의 전교조를 침몰시키겠다는 저들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전교조를 지켜내겠다’는 전국교사대회입니다.


저들의 의도된 방조 속에 교육과 사회 전체를 수장시킬 수는 없습니다. 구조선은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모두 손발을 엮어 뗏목이 되고 열차가 되어 슬픔과 분노를 모아 생명의 연대, 살림의 교육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차가운 저 바다에 피지 못한 꽃숭어리들이 불꽃으로 타오릅니다. 눈물 마를 새가 없는 날들을 더해가는 심장에 그 불꽃이 침묵을 딛고 일어서는 행동에 그 불꽃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학생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모든 분들을 모십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아픔에 고개를 숙입니다.


2014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김정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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