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몰살에 분노하는 노동자여!

함께 나섭시다!

- 탐욕의 자본•박근혜 퇴진! 세월호 몰살에 분노하는 노동자 행동을 제안하며

온 국민이 슬픔의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살려달라고 외쳤던 304명의 생명을 눈앞에서 수장시킨 탐욕의 자본과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목숨보다 이윤이 먼저인 탐욕의 자본, 단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가족, 이 땅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의 가슴을 두 번 세 번 찢어놓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자본과 정부의 폭력 앞에 꽃다운 생명들이 하나 둘 죽어갔습니다. 그러고도 저들은 살아남은 이들마저 가만히 있으라 했습니다. 추모와 슬픔에만 갇혀 있으라 했습니다. 세월호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경제가 어려우니 이제 추모도 그만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분노의 행동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잊지말아 달라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부끄러운 어른들 앞에 수천 명의 청소년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와 거리를 걷고, 전국 방방곡곡 156여개가 넘는 전국의 촛불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생존자, 희생자 가족들은 청와대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5월 10일 안산에는 수만명의 촛불이 들불을 이뤘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박근혜가 책임져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눈물과 분노의 목소리는 산이 되고 바다가 되었습니다.

매해 2천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나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으로 수많은 목숨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떠나보내고 있는 이 땅 노동자 민중들에게 대한민국은 매일, 매해가 세월호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노동자들의 깃발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물며 깃발도 내리고 조끼도 벗으라 합니다.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고, 슬퍼만 하라고 온 몸을 옥죄고 있습니다.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몰살에 고통받고 있는 이 땅 민중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탐욕의 자본,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지 않고서는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수십년 동안 페리호 침몰,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과 씨랜드 참사에서 확인했습니다.

세월호 몰살의 책임자이고 감옥에 가야할 자들이 수사를 하는 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몰살의 책임자는 처벌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합니다. 더 이상 슬퍼만 하지 않겠다고 거리에 나선 민중들의 투쟁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미안합니다. 함께 싸우지 못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몰살의 진상을 규명하고 몰살의 주범인 탐욕의 자본,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는 투쟁에 노동자들이 행동에 나섭시다.

아이들 앞에,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앞에 분노한 이 땅 민중들 앞에 방패가 되고 희망이 됩시다.

5월 16일 시작합시다. 행동합시다. 공장에서 거리에서 탐욕의 자본·박근혜 퇴진을 위한 투쟁에 1600만 노동자가 함께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