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가 주관사라?
진로매각으로 연리 7%의 수익과 1조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골드만 삭스가 대우조선해양의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진로가 부도나고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자문을 위해 들어왔던 그들은 내부정보를 모두 뽑아낸 다음 인수자가 되어 엄청난 이익을 누린 셈이 되었다. 골드만 삭스의 투기자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대우조선해양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관계에 있는 동종회사다. 조선 경쟁국인 중국에 투자 중인 회사다. 이명박 정권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투기자본에 헐값에 매각하려고 골드만 삭스를 주관사로 선전한 것이 분명하다. 이는 완전한 덤핑거래 수순이다. 덤핑거래는 국부유출로 이어진다. 또 한국의 골드만삭스 운용사장이 한나라당 이상득의원의 아들이며 현직 대통령의 조카라는 사실은 이 거래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가기간산업이다. 국기기간산업은 당연히 공공성을 가진다. 교육, 의료만 공공산업이 아니다. 특히 군수산업의 경우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 또 대우조선 해양은 거제 지역경제의 중심이다. 나아가 국토균형발전, 산업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소홀히 다뤄질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해당사자인 노조와 지역주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오늘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은 천리 먼 길을 달려왔다. IMF외환위기 이후 해외투기자본은 여러 곳에서 그 특성을 보여주었다.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기존의 단체협약을 부정하고 승계를 거부하였다. 대주주에게 고배당을 실시하는 한 편 시설투자를 회피하였다. 조세포탈로 국부를 유출하였다. 이 외에도 투기자본은 수많은 내용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늘날의 대우조선해양을 만든 것은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친 노동자들의 덕분이다. 당연히 노동자들이 주인이다. 노동자들은 매각과정에서 당연히 주체로서 참여할 권리가 있다. 그것은 매우 정당하다. 민주노총은 여러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다.
* 이 날 <투기자본감시센터>도 “대우조선해양을 일방적으로 해외투기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집회가 있은 지 며칠 후 산업은행은 주관사로 선정했던 골드만 삭스를 포기했다.
(2008.5.14.수, 대우조선 해양노조 상경 투쟁, 여의도 산업은행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