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광우병 소고기 몰아내는 투쟁

교육청이나 수구보수자본언론은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배후를 전교조로 지목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촛불집회에 모인 학생들이 전교조의 배후인지에 대해 토론해 봤다. 오히려 촛불집회의 배후는 전교조 교사가 아니라 전교조 교사를 비롯해 노동자들을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만든 학생들이 배후였다. 더 본질적으로는 엉터리 소고기 수입협상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이명박 정부가 배후였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 소속 운수노조 노동자들은 광우병 소고기에 대한 수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정부고시가 되고 나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부산 감만 부두 등에 보관되어 있는 소고기와 미국으로부터 선적되어 있는 소고기가 들어오게 될 것이다. 6월 중 군산항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 수송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해고나 구속 등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탄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국민들의 지지와 지원을 믿고 투쟁할 것이다.

농림부장관은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가 들어오면 과천 정부청사 식당에 꼬리곰탕을 올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 공무원이 무슨 마루타냐, 어떻게 공무원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반대하는 공무원들에 먹이기 전에 장관들이나 청와대에서나 먹기를 권한다. 공무원 노조는 정부의 이런 무자비한 방침에 반발하면서 광우병 소고기의 위험을 알리는 선전물을 전국의 동사무소에 비치하고 대국민 선전을 펼쳐나갈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를 포함한 금속노동자들은 공장 식당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투쟁할 것이다. 사측에 이를 거부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만약 식당에 미국산 소고기를 제공할 경우에는 급식을 거부하게 될 것이다. 급식을 거부하게 되면 자연스레 작업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전문용어로 작업거부를 ‘파업’이라 한다.

병원노동자들도 환자급식에 미국산 소고기가 사용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병원에서 나오는 급식은 단순한 밥이 아니다. 환자나 질병에 따라 다른 ‘약’과 같다. 그런데 이 약에 광우병 소고기가 들어간다면 ‘독약’이 되고 말 것이다. 병원노동자들은 당연히 환자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노사간 ‘공동선언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

건설현장 노동자들도 건설현장의 식당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다. 서비스 연맹 노동자들은 백화점, 외식사업, 호텔 등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다. 만약 사용할 경우 저지하거나 폭로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5.15 장관 고시를 밝혔다가 미국 도축장에 시찰단을 보낸다는 명분으로 며칠을 연기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민주노총은 광우병 미국산 소고기를 몰아내기 위해 협상무효, 책임자 처벌, 고시철회, 재협상을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을 불사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8.4.14.수,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반대 시청앞 촛불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