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60년, 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수구 반북 세력에 의한 분단고착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했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영어로 강의하면서 투기자본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분단된 민족을 통일하려면 취임 후 첫 만남은 남북정상이어야 한다. 취임을 집안잔치에 비교한다면 당연히 먼 이웃보다는 친척이 하객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자리가 우선시 되는 상황이다.
노동계 입장에서 볼 때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통령 특별기에 수행하면서 대통령과 독대도 한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시분규가 생기면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쪽은 한국노총이 수구보수세력인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통해 국회에 진출하는 등 연대를 강화하자 그 동안 남한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북한의 직업총동맹과 함께 해 온 남북노동자 연대사업을 중단시켰다. 따라서 민주노총 차원의 상층연대사업도 어렵게 되었다.
민주노총은 남북관계가 어려운 시기였던 1999년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면서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 그 다음해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 이후 남북노동자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난 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교류와 관련한 협의에서 북쪽은 한국노총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이번 5.1절 남북노동자대회부터 함께 할 수 없음을 통보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한국노총 때문에 총연맹 차원의 교류는 막히더라도 산업별 노조 차원의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다. 비록 중국을 거쳐 북쪽으로 들어가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말이다.
2001년 남북의 여러 사회단체와 함께 민주노총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동강변의 쑥섬에 있던 1948년 당시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원두막 자리도 둘러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외세의 간섭이나 지배 없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런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동간변이 되었던 한강변이 되었던 국가와 민족을 대표하는 남북의 여러 부분 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 60년 동안이나 분단된 나라를 통일하기 위해 민주노총도 꾸준하게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08.4.18,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60주년 기념식, 흥사단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