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없는 기업가 정신
조선일보 “기업 투자 의욕 살아나야 19兆 부양책 효과 볼 수 있다”, 중앙일보 “헷갈리는 정부의 기업투자 촉구” 등 정부가 투자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아일보는 “창조경제의 심장이 힘차게 뛰게 하려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데 이 역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동자의 창의성이나 인간다운 노동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자본, 기술, 경영 등 모든 것이 기업이 우선할 일이고 노동자는 그저 이윤을 발생시키는 생산수단일 뿐이다.
조선일보는 “朴·오바마 회담, '常時 안보 위기 구조' 깰 방안 찾아야”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위기는 한미 사이에서만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과의 대화나 협상을 전제로 한다. 물론 남북을 막론하고 호전주의자들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는 있지만 한반도 전쟁은 단순히 국지전으로 끝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쟁개시는 어렵다. 대화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조선일보는 강원도와 경기도 어느 학교의 예를 들면서 “ 閉校 위기 시골 학교에 도시 학생 유학 오기까지” 그 학교가 실시한 20개에 달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의무적으로 600권 책 읽기 등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꼭 원해서 왔는지 부모들이 원해서 왔는지는 조사해 볼 필요가 있지만 도시의 아이들이 모두 시골로 이사 올 수도 없는 형편이고 결국 전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중앙일보는 민주당이 한미FTA 재검토 삭제, 보편적 복지 대신 복지국가 완성 등 강령을 수정한 데 대해 “민주당 강령 개정, 진정성이 생명이다” 라며 확실한 우클릭을 강요하고 있다. 우로 가서는 절대로 새누리당을 넘어설 수 없는 일임을 잘 알고 있는 중앙일보의 깊은 뜻이 무엇일까? 실질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파트너였던 삼성과 중앙일보가 민주당에 한 수 가르치고 있다. 동아일보도 역시 “민주당 ‘중도 회귀’라야 폭넓은 민심 잡는다”며 권력재창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점점 노동자 민중과 멀어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9·11 악몽 되새기게 한 보스턴마라톤 테러”에 대해 알카에다 테러와의 전쟁처럼 응징하는 길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동아일보 주장대로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反인륜 범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범죄가 왜 일어나고 어떤 조건에서 싹트는 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2013.4.17.수, 조중동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