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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공장 건너 송전탑 위에 까치집 짓고 해고자 복직투쟁 전개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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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30일 17시 57분 53초

쌍용차 공장 건너 송전탑 위에 까치집 짓고 해고자 복직투쟁 전개

 

송전탑 위에서 농성중인 3명의 동지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제대로 연대하는 것도 없이 오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예전에는 20~30년을 옥살이 하신 분을 장기수라 불렀는데 요즈음은 2~3년이면 장기수라 할 것입니다. 특히 바깥에 죽음을 무릅쓰고 투쟁하는 동지들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지들을 생각하며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 만만찮았을 텐데 다시 출소한 뒤 송전탑 위에 올라 까치집 짓고 투쟁에 나선 한상균지부장을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오늘 민주노총이 중집위에서 진상조사위원회 보고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30일 대의원대회가 규약과 규정을 위반 불법이 있어 무효가 되었고 동시에 12월 11일 치러질 예정이던 위원장 선서 역시 무산되었습니다. 민주노조운동이 바닥까지 굴러 떨어진 모습입니다. 민주노총 중앙에서 오랫동안 임원을 했던 사람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쌍용차 투쟁이 이렇게 힘들고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야 모두 유불리가 아니라 누가 더 불리한가에 머리를 굴릴 것입니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모두 쌍용차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활동하던 2006년 8월 상하이투기자본에 의한 쌍용차 기술유출 혐의를 잡고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담당검사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했고 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면 금방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 검찰은 2007년 1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가 바로 지금 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씨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상을 할 때입니다. 물론 2006년 기술유출이 이루어질 때는 정세균씨가 산업자원부장관을 할 때였지요. 당시 중국의 차세대 리더라고 불렸으니 권력교체기 과정에서 몰락한 보시라이 상무장관과 맺은 양국 회담 이후 한국정부(신업은행)의 묵인아래 기술유출이 이뤄지게 된 것이지요.

 

상하이 투기자본은 기술유출 목적으로 달성한 뒤 회계조작을 통해 쌍용차를 부실한 기업으로 둔갑시켜 법정관리로 만들고 먹튀하였고 노무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권은 쌍용차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을 통해 짓밟았지요.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가정파탄과 죽음의 기로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지들이 많습니다. 대통령선거의 장밋빛 공약이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비록 장기화 된 투쟁이라 지치고 힘들지라도 우리는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추운 날씨에 여기 모인 동지들이 소중합니다. 힘차게 연대하고 투쟁해서 송전탑에 농성중인 동지들이 당당하게 걸어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합시다.

 

(2012.11.29.목, 쌍용차 송전탑 농성장 투쟁문화제, 평택 공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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