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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배신하고 경영권 주장하는 자본가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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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15시 36분 53초

노동자 배신하고 경영권 주장하는 자본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할 때 브릿지증권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했던 기억이 납니다. 노조가 투기자본을 몰아내고 이상준이라는 노동운동가 출신 자본가와 공동경영을 약속했는데 지금 여러분들은 170일 째 길거리에 밀려나 있습니다. 그를 믿은 것이 순진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마음은 두 가지 측면이 있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이기적인 두 마음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함께 한 사람을 상대로 등 뒤에 칼을 꽂는 것은 배신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얼마나 영광을 누릴지 모르겠지만 올바른 일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노동자에게 노동권이 있다면 경영자에겐 경영권이라는 전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헌법 어디에도 경영전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대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1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외환은행을 1~2조원 투자해서 주인행세를 한다면 말이나 되겠습니까? 노동자와 소비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해당사자가 공동의 주인입니다. 공공성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부자들과 가진 자들은 합법적인 탈세를 위해 기부라는 형식을 빌려 재단을 설립합니다. 그러나 정관에 이사를 두고 실질적으로 부를 관리합니다. 미국에서는 록펠러나 카네기 등 재벌들이 재단을 통해 세금을 탈세하자 정부의 재정이 줄어들었고 결국 노동자 서민들에게 세금을 부담시켰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들도 이런 방식으로 사회기부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기만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입니다. 한 달 봉급을 받아서 한 달을 살아갑니다. 일주일은 매우 빨라도 한 달이 길게 느껴지는 것은 월급을 받고 보면 바로 지출하고 남는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일요노동자들이야 더 어렵겠지요. 그런데 파업한 지 170일이나 지났으니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습니까? 마지막 샅바싸움에서 상대방 역시 어려운 처지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파업투쟁을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여로분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파업이 되고 승리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2012.10.9.화, 금융감독원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 지부 파업 170일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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