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간 2교대 합의 넘어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과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현대차노사가 현재의 주야간 맞교대로 ‘10+10’노동을 주간 2교대 ‘8+9’노동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오는 9월 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2013년 3월 4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주간 ‘8+8’은 2016년 3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하루 노동시간이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3시간 단축되는 대신 노사는 임금과 생산물량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노조가 노동강도 강화를 수용한 셈이다. 시간당 생산대수(UPH : Unit Per Hour)를 향상시키고 추가작업 시간도 확보하기로 했다. 임금과 물량을 연동시킨 셈이다.
주간연속 2교대 합의는 밤샘노동을 없애고 노동시간을 단축해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실질노동시간이 하루 11시간대로 연간 400시간에 달한다. 시급기준 야근과 특근 할증까지 감안하면 연간 7000시간에 달한다. 이는 매우 비인간적이며 살인적인 노동이다.
따라서 야간노동철폐와 노동시간 단축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이번 노사합의에서 주간 2교대로 전환하면서 노동강도를 높인 점이나 노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 점은 당연히 지적받아야 할 사항이다. 이후에라도 노동시간단축의 원래의 의미를 되살리는 투쟁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교섭에서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추후 특별교섭으로 넘어간 만큼 원‧하청공동교섭과 투쟁을 통해 불법파견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전원 정규직화 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정규직노동자들은 이번 임단협에서 얻은 높은 임금인상이 1만여 불법파견비정규직노동자들이나 현대차 38만 하청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의 일부가 아닌지 되돌아보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하청업체에 대한 현대차의 단가 후려치기를 막아내고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2.8.31.금
좌파노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