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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못 건드리는 삼성과 홀로 싸우고 있어요"-수원시민신문 퍼옴
박종태(http://eNTSEX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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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30일 17시 49분 51초
"나라도 못 건드리는 삼성에 맞서 홀로 싸우고 계십니다."
 
▲  수원 영통구청 인근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박종태 삼성전자 해고자를 수원시민신문이 29일 만났다. 박 씨는 이날로 1인시위 643일째를 맞았다.   © 수원시민신문
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 씨가 얼마전 한국 쓰리엠의 노동자가 보내 준 문자를 보여줬다.
 
박 씨는 문자를 보여주면서 자신은 삼성이 아닌 삼성의 경영진, 오너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삼성은 좋은 기업"이라며 "삼성은 존재하되 경영진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 또 "경영진과 오너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면 회사와 분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씨는 그 역할을 국가에 기대었다. 국가가 지금처럼 삼성을 옹호하기만 해서는 나라 자체의 발전을 막게 될 것이란 논리였다.
 
박 씨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출자전환을 막아서 삼성을 계열사로 불리시키고 금융감독원이든 어디든 삼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기자가 찾아갔을 때 박 씨는 수원 영통구청 인근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지난 27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던 중이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박 씨의 천막농성은 9월과 10월에도 계획이 잡혀 있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천막농성이 진행된다.
 
다음은 박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박종태 씨의 천막농성 모습.  © 수원시민신문

- '삼성 이건희 회장은 참 나쁜 경영자'라는 현수막을 걸어두셨던데요. 문구에 사연이 있다고요?
 
삼성은 최근에도 삼성 에버랜드 회계감사 구타사건도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얼핏 매스컴에서 봤는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패러디를 했어요. 그걸 저쪽에도 하나 걸고, 다른 데에도 내용은 다르지만 민주노총에서도 하나를 걸었습니다.
 
- 삼성전자 앞에서 이렇게 천막농성을 하시는 이유가 삼성 직원들에게 삼성의 문제점을 알리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반응은 좋은가요?
 
네, 예전 동료들도 아는 체하고 다들 저를 아는 체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맙고.. 악수는 (회사 눈치가 보여서) 못하더라도 저기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은 제가 여기(천막 주변 공원) 있는 줄 모르고, 천막도 뒤져보고 전화로 연락도 하고 그래요. 제가 "선배님 저 찾으세요"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면서 웃고 가시더라구요.
 
제가 밖에서 이렇게 해 주면 안에서도 사원들도 힘을 받아서 긍정을 긍정으로 부정을 부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가 되고, 회사의 경직된 조직문화도 완화시키고, 또 회사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조직문화 개편과 인사노무관리를 바꿀 수 있다고 봐요. 에버랜드처럼 뻔한 사실을 부인하지 말고요.
 
- 제가 오면서 보니까 노트북으로 한참 뭔가를 하시던데요..
 
예전에는 집에 가서 했는데 요즘은 노트북으로 실시간으로 제 블로그에 여러가지 모습들을 올리고 있어요.
 
- 하필이면 천막농성 중에 태풍이 몰아쳤네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나요?
 
태풍이 불던 어제는 안했어요. 다산(인권단체)에서 식사 약속을 잡자고 연락이 왔는데 제가 태풍이 와서 못한다고 하기도 하고..
 
- 다행이네요. 실은 제가 어제 인터뷰를 오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태풍 때문에 불안해서 오늘왔거든요. 다산 분들 말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나요?
 
네, 많이 와주세요. 장애인 인권 운동 하시는 분들도 와 주시고.. 어제도 강경남(오산 지역 장애인 인권 운동가) 씨가 오셔서 밥도 사주고.. 맛있는 거 시키라고 해서 냉면도 시켜 먹었어요.
 
용인 사는 고3학생도 왔다 갔어요. 제 블로그를 보고 찾아 왔는데 예전에도 한 번 온 적이 있어요. 인권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에요. 이제 시험기간이라 오기 힘들겠다면 힘내라고 하고 가더라구요.
 
▲  슈피겔 기사 내용을 담은 알림판 모습.   © 수원시민신문

- 삼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박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들이 외국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요. 선생님도 외국 언론과 만나본 적이 있지요?
 
네, 독일이 유명한 시사주간지인 슈피겔에서 저를 취재해 갔어요. 그게 화제가 많이 됐고요. 출판하는 데서도 슈피겔에 실린 기사 내용을 담아주신다고 하기도 하고요.
 
또 핀란드에서도 저명한 기자라고 하는데 5월달인가 슈피겔과의 인터뷰 다음에 와서 삼성노조와 관련해서 취재해 갔어요. 와서 제 차를 보더니 "오 마이 갓" 하더라고요.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저렇게 하고 지낼 수 있냐" 면서요. 제 차 트렁크 다 열어보고 일일이 사진 찍어서 가더라고요. 아직 기사는 안 나온 것 같아요.
 
슈피겔 기사를 제가 알림판으로 세워 두고, 원어로도 같이 세워놨는데요.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사진을 찍어 가고, 원어 기사도 읽어 보고 가요. 저도 못하는 영어지만 "유니온.." 어쩌고 하면서 손짓 발짓으로 설명도 해 주고 있어요.
 
- 저도 기자로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 언론보다는 외국 언론들이 오히려 삼성 문제에 더 적극적인 거 같습니다. 선생님이 느끼기에는 어떤가요?
 
슈피겔 기사를 보고 네티즌들이 댓글이 단 게 있는데요. "한국 기자도 독일 기자처럼 썼으면 좋겠다" 이렇게요. 슈피겔 기자가 저 보고 "삼성과 싸우기 위해서는 백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다 줬어요. 그렇게 백데이터가 있으니 삼성이 아무런 말도 못하잖아요.
 
우리나라는 조중동같은 메이저 언론사들은 가만히 있는데, 작은 데 인터넷언론들은 잘 쓰잖아요. 정부가 (언론환경을) 바꾸어서 (메이저와 작은 언론사들간의) 차별이 없게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작은 중소언론도 발전할 수 있게요. 그래야 국민들이 진실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걸 대통령 후보들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  외국인들을 위해 박종태 씨가 마련한 영어 알림판 모습.   © 수원시민신문

- 외국언론들이 삼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아무래도 한국의 발전한 경제수준과는 맞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떤가요?
 
우리나라가 경제는 발전했지만 인권적인 면은 사실 후진국이나 다름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특히 노동 관련해서는 전태일 열사 이후 경제만 발전했지 노동현장은 그대로에요.
 
말이 회사에서 일하는 거지 노가다나 마찬가지에요. 그나마 노가다를 시키면서 일요일만 쉬어 주다가 불쌍하니까 토요일 쉬게 해 주는 정도에요. 말이 좋은 기업이라지만 삼성은 구글처럼 자유기업이 아니에요. 인간적 대우는 영...
 
회사선배 중에 돌아가신 분이 있는데요.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다고 해서 얼마전에 미망인을 찾아 뵀어요. 미망인이 너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어요.
 
선배도 회사에 충성하고 저처럼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분이에요. 그런데 진대제 사장 시절에 1차 순위로 잘렸어요. 희망퇴직으로. 삼성을 나와서 여기저기 다른 회사로 떠돌다가 간경화로 돌아가셨어요. 너무 힘드니까 술을 많이 마시다가요. 제가 미망인에게 그랬어요. 그분도 삼성이 죽인거다.
 
선배 딸래미가 있는데 취직할 때 제가 원서도 봐 주고 했어요. 그 얘가 저보고 직장을 그만두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라인에서 스크류 박는 게 너무 힘들고.. 아침부터 쉴새 없이 일하니까요. 거기다 막말에 인간적인 대우도 없다고. 다른 친구들도 그만두고 싶어한다고. 아직도 그런 데가 많아요. 한국은.
 
▲ 박종태 씨의 천막농성장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모습.    © 수원시민신문

- 천막농성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여기 핸드폰을 보시면요, 한국 쓰리엠 노동자가 보내 준 글이 있어요. "나라도 못 건드리는 삼성에 맞서 홀로 싸우고 계십니다" 이렇게요. 말마따나 나라도 못 건드리는 삼성과 싸우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삼성 전체가 아닌 경영진, 오너와 싸우고 있어요.
 
삼성은 좋은 기업이에요. 문제는 삼성의 경영진과 오너에요. 어떻게 해서든지 이들이 범죄 혐의가 있다면 회사와 분리해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삼성은 존재하되 경영진 마인드를 바꾸어야 해요. 유한킴벌리같은 회사로요.
 
정치인들이 삼성에 대해서 손을 못 쓰는 이유가 눈치를 봐서라는데 저는 삼성과 엮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출자전환을 막아서 삼성을 계열사별로 분리시키고 금융감독원이든 어디든 삼성을 관리를 해야 해요. 그래야 노동자들도 살고 나라도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 박종태 씨 연락처 및 후원계좌 : 010-2084-8873, 외환은행148-18-078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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