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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를 지키는 사람들
허영구
4538 8815  /  3875
2012년 08월 07일 23시 46분 44초

두물머리를 지키는 사람들

 

노동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보니 이제야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 가까운 남양주에 살면서 처음 방문하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구요. 전국 곳곳이 아우성입니다. 어제는 안산에 있는 에스제이엠(SJM)공장 노동자들이 용역깡패에 폭력을 당한 채 밀려나 농성하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더운 날씨에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투쟁중입니다. 이 곳 농민들이 두물머리를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듯이 말입니다. 따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 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 활동가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나리타공항 투쟁이 모든 활동가들에게는 주요한 연대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그 투쟁에 결합하지 않은 운동가는 거의 없을 정도이고요. 그런데 일본은 ‘행정대집행’이 아니라 ‘강제대집행’이라 부르더군요. 그런데 일본정부가 나리타공항을 건설할 당시 그 곳은 농촌이었고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살고 있었죠. 격렬한 반대가 있었고 전국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연대했죠. 결국 일본정부가 강제적으로 밀어내지 못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공항 안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몇 농가가 있습니다.

 

국가가 성립되기 전 수천 년, 수백 년 전부터 농민들은 농사를 짓고 살았지요. 이후 국가가 생기고 구획을 설정해 폭력적으로 농민들을 쫓아내고 자연을 파괴하려 했지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항한 거죠. 결국 강제대집행은 중단이 됐죠. 대신 연대하는 활동가들을 분리하는 법을 만들었지요. 낮에는 공항 안에 들어가고 밤에는 공항 바깥 숙소로 나오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오늘 여기 두물머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여러분들 역시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자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오늘도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만 다시 찾아뵐 때는 텐트를 준비해서 하루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강제대집행이 강행된다면 달려와야겠지요.

 

* 이명박 정권이 두물머리 자연을 파괴하고 건설하려는 것이 고작 자전거도로, 운동장, 선착장 같은 것이다.

 

(2012.8.7 두물머리 지지방문,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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