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 반원전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동지들에게 AWC한국위원회와 좌파노동자회를 대표해 연대 메시지를 보냅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7년이 지났습니다. 제국주의 전쟁이 가져온 참상 중 가장 참혹한 사건이었습니다. 수십만이 희생된 당시의 참상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피폭 2, 3세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197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사고나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현 루크라이나) 원전사고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안전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핵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재앙이자 야만이며 인류멸종의 경고입니다.
67년 전 히로시마에서 단 3Kg의 원자폭탄 하나가 폭발해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 중 2만 명은 재일조선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상에 15,000개가 넘는 핵폭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위험이 얼마나 큰 지는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또 지구상에 많은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추가로 건설 중입니다. 원전 가동 후 재처리 연료에서 추출될 플루토늄은 핵무기의 원료가 됩니다. 원전이 가동되는 한 핵무기는 계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습니다. 일본 내 군국주의자들과 제국주의자들은 끊임없이 핵보유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평화헌법 9조를 개악하고 일미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내 미군기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원전정책은 핵보유 욕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원전에서 추출되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의 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사회는 정신적 혼란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AWC일본 순회 집회에서 확인했습니다만 일본사회와 일본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내지 세계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만한 인간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모순과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인류가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면 이 지구상에서 더 이상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핵무기와 원전사고는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더 이상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핵무기와 원전을 폐기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이원전 재가동에서 보듯이 자본가들과 신자유주의 정치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윤과 권력유지를 위해 시민들의 안전한 삶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했습니다.
동북아시아 지역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무기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에는 많은 원전이 있습니다. 핵무기와 원전이 집중되고 있는 동북아지역은 전쟁과 원전사고가 날 수 있는 이중적으로 위험한 지역입니다. 제국주의 전쟁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탐욕이 만들어내는 원전이 더 이상 가동되거나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 역시 후쿠시마원전처럼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6일 일본 동경에서 17만여 명이 모인 원전반대 집회는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원전과 핵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알려냈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반핵, 반원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제 한일 양국은 물론이고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 시민연대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원전정책 전면폐기와 미국 등 제국주의 세력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전면 폐기를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8월 6일 피폭2세모임이 주최하는 ‘아오조라’집회에 AWC한국위원회와 좌파노동자회는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