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철폐를 향한 좌파노동운동
노동운동이 바닥을 친 시점에서 좌파노동자회가 출범하고 첫 지역위원회 건설의 깃발을 올리는 제주지역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현실은 민주노총의 선언과 강령에서 밝힌 노동해방의 구호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아이엠에프 외환위기 이후 우리들의 투쟁과제였던 신자유주의 반대 구호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오직 반MB 야권연대에다 겨우 노동법개정 구호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그것도 투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야권연대를 통한 국회 과반수확보라는 틀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쌍용차 분향소가 하루 세 번씩이나 경찰에 침탈당하는 상황에서도 민주노총이나 운동진영은 정말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노동운동은 이제 더 이상의 떨어질 바닥이 없습니다.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에서 보듯이 노‧사간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체제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자본주의 철폐를 향한 투쟁이 절실합니다. 통진당 사태를 보면서 진보를 말하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오늘 제주지역위원회를 출발로 전국적으로 지역위원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비정규불안정노동자 조직화, 노동자 계급정치 실현, 금융자본주의 수탈체제 종식, 민주노조운동 재구성과 더불어 자본주의철폐 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2012년 그리스, 스페인의 금융위기 파고가 곧 한국으로 상륙할 기세입니다. 이집트혁명이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주체들이 권력의 중심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혁명적 상황이 멀어 보이지만 밑으로부터 모순과 분노는 폭발 직전입니다. 그 투쟁이 터져 나올 때 조직된 대오가 있어야 올바르고 민주적인 체제가 건설될 수 있습니다. 좌파노동자회 역사적 의의는 바로 이것입니다.
(2012.5.29.화, 좌파노동자회 제주지역위원회 출범식,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