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력의 쌍용차 분향소 강제침탈은 야만과 폭력이다!
오늘 아침 이명박 정권은 폭력경찰을 앞세워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침탈했다. 항의하는 노동자와 농성자를 연행했고 김정우지부장은 남대문서에 갇혀 있다. 먼저 오늘 분향소 침탈은 이명박 정권이 인륜과 천륜조차 짓밟은 폭거다. 전쟁에서도 적의 목을 칠지언정 죽음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데 어찌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분향소를 이처럼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이들에게서 인간의 도리를 구할 수조차 없다. 이명박, 이상득, 최시중이 죽었을 때 분향소를 때려 부숴도 좋단 말인가?
중구청과 남대문서는 행정대집행이라는 명분으로 분향소를 폭력적으로 짓밟고 강제철거했다. 물론 이들은 윗선의 지시를 받고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일본은 이를 “강제대집행”이라 부른다. 강제로 집행하는 것은 불법을 의미한다. 국가권력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집행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합당한 이유와 절차가 필요하다. 분향소는 합법적으로 신고 된 집회장소였다. 그런데 강제로 철거했다. 철거과정에서 어떠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경찰이든 공무원이든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철거는 폭력이다. 제복을 입었다고 불법부당한 행위를 하면 이는 조폭이거나 양아치들이다. 군복을 입었다고 모두 군인이 아니다. 양민을 학살하고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역시 양아치다.
이명박 정권은 권력의 끝자락에서 자신들의 위기를 회피하기 위해 노동자 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명박은 임기가 끝나면 망명이나 감옥으로 가야 한다. 그런 그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한을 달래고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장을 침탈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을 돌리려는 얄팍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2646명이 정리해고 당했고 22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이 투쟁을 결코 멈추거나 포기할 수 없다. 연대하는 우리 역시 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쌍용차 희생자 대한문 분향소 강제침탈에 대한 긴급 규탄 기자회견, 2012.5.24.목, 13시, 대한문 앞, “스물 두 명의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 대한 반인륜적 불법적 강제침탈 강력히 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