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군산 천사분회의 조정으로 집회를 하지 못하고 2주 만에 시청에서 집회를 하였다. 여러 문제로 지지부진한 시청 행정 때문에 각 분회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시청 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통과장과의 면담에서의 대답은 언제나 그렇듯 “노력하고 있다”이다. 거기에 버스 파업의 핑계거리까지 있으니. 브랜드 콜에 대한 시청의 입장은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콜 장착 후의 시스템 운영에 대한 보조금은 지급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히 했다.

타 시의 경우, 콜 시스템 운영에 시에서 일정액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전주시청에서는 왜 콜 시스템 운영 경비를 보전해줄 수 없는 지를 설명해야할 것이다. 한옥이라는 브랜드를 내걸면서 전주시를 관광특화 시키려면 선행되어야할 것이 대중교통의 편의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노선은 십년 전과 변함이 없고, 배차시간은 엉망이며 버스 한 번 타려면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면 이용하기조차 힘들다. 택시의 경우 현재 버스파업으로 택시부제까지 해제하고, 관광버스를 시내버스 대용으로 운행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힐 행정이다. 버스 보조금을 집행하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있는 지 의문이다. 시민의 혈세를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책임 있게 예산을 집행했다면 버스파업 사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후 약방문이라고 처방하는 것이라고는 버스파업에 관광버스로 대체나 하는 안일함으로 일관하고, 그것만으로도 다른 업무는 마비 상태이다.
그러면서 택시에는 집행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4.11 총선에서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면, 지역 패권을 쥔 지역의 여당은 TK나 PK도 마찬가지지만 절대 부패해도 지역 맹주자리는 확고하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지역의 민주주의 실현은 요원하다는 말이다. 호남에서 진보가 약진했다고? 더 나쁜 대안은 훤히 아는 것이라서 정말 선출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좀 생각이 있는 지역의 인재들이 하나같이 줄서기에 급급한 모습을 목도하면서 지레 포기한 것일 것이라 짐작 된다.

이 척박한 땅에도 기어코 씨를 뿌리겠다고 미련 떠는 동지들이 그래서 희망이다.
오늘로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남 상훈 지부장님의 단식이 34일째이다. 오는 20일은 전북고속 파업 500일이다.
노동자의 투쟁이 투쟁으로 올곧게 설 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투쟁!